야만의 그대

· 에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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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성녀이자 저주받은 왕비, 데바 카스텔로.

무자비하게 버림받은 그녀의 앞에 야만족 타야르의 대왕, 쿤링이 나타난다.

그가 구원자를 자처하며 내건 조건은 단 하나.

영원히 그의 여자로 사는 것이었다.


***


쿤링이 계약을 내세운다면, 저도 계약대로 이행만 해 주면 그뿐이었다. 어찌 됐든 그는 구원자니까.


“대신 내게 너를 바쳐라.”


어느새 쿤링은 데바의 바로 앞에 와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못 들은 척 그의 시선을 피했다.


“차…라리, 저…를 죽이세요.”


그의 은회색 눈동자는 몽롱하고 목소리는 욕정에 치받쳐 거칠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그녀의 질구에 제 것을 넣은 채 마구 헤집고 싶었다.


“내가 너의 남편이란 것을 알려 줄 것이다.”

“아!”


그녀의 잇새에서 탄성이 흘렀다. 그의 커다란 손이 제 가슴을 우악스럽게 쥐어짜는 것에 묘한 짜릿함을 느꼈다. 순간 데바의 허리가 허공으로 붕 떴다.


“매일매일, 네 몸을 내 정액으로 가득 채울 거다. 너한테서 내 냄새가 풀풀 풍기도록.”


쿤링의 눈동자에 이채가 돌고 유려한 입꼬리가 매섭게 그어졌다.




쿤링은 데바의 바로 앞에 와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그의 시선을 피했다. 못 들은 척, 아니 로브를 벗으라는 것은 세상이 두 쪽 날 일이었다.


“속옷 한 장 남기지 말고 다 벗어.”

“네?”


데바는 놀라다 못해 경악했다. 그러다 그의 어깨너머로 하얀 리넨이 깔린 침대가 보였다. 동굴 안에 저렇게 안락해 보이는 침대라니, 게다가 위에서 은은한 빛이 쏟아져서 분위기는 매우 야릇했다. 


‘그럴 리 없어.’


쿤링이 음흉한 생각을 품을 리가 없었다. 데바는 곧 의심을 접었다. 


“차…라리, 저…를 죽이세요.”


데바는 순결을 잃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이 있었다. 아니, 쿤링에게 흉한 제 모습을 보이느니, 차라리 죽고 말지.


“후! 번거롭군.”


나름 부드럽게 대해주려 했는데, 말로 해서는 안 될 여자였다. 쿤링은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후드를 잡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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