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게 파고드는 2

· 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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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같이 몰아치는 절정의 시간이 끝나고, 나경의 앞에 선 준명이 이별 통보와 함께 봉투를 내밀었다.


“그래서…… 얼마 주시려고요?”


맹세코 그에게 돈을 바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에게 진심이 아닌 적은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관계의 마지막을 말하며 봉투 따위를 준비한 남자에게 미련 따위 남길 생각은 없었다.


“받죠. 그 봉투.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말해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자요.”


감고 있던 가운의 끈을 스르르 풀며 도발했다.


마지막 관계가 끝났다. 나경이 다시 내민 봉투를 본 준명의 고동색 눈이 위험한 빛을 내며 번쩍였다.


“대표님처럼 수고비 드리는 거잖아요. 그러니, 거절할 거 없어요.”


나경은 열 내지 말라 입꼬리를 올려 웃으면서도, 빨리 봉투 안 받고 뭐 하냐 지적하듯 그를 노려보았다.


“돈이 적어서 그래요?”


기분 나쁘니 그만하라는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경은 지갑에서 만 원을 꺼내 봉투 위에 척 올렸다.


“은혜를 입으면 받은 것에 보태서 돌려줘야 한다고 배워서요.”


말과 함께 나경은 들고 있던 만 원을 봉투에 넣어 끝까지 친절하게 그의 손에 봉투를 쥐여준 후 밖으로 몸을 돌렸다.

作者简介

* 필명 : 제승리 * 소개 글 : 머릿속에 떠오른 첫 장면에서 시작된 글을 한편의 로맨스로 완성해 가며 주인공들과 호흡합니다. * 출간작: 새봄아, 도망칠 수 없어.(2019.10.) 질척대는 전남편 (2020.07) 내 남편과 꺼져! (2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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