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태한입니다, 하고 반듯하게 인사하던 해신그룹 차남이자 오너의 일가, 그리고 사주의 아들.
언감생심 꿈꿔 볼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 남자가 물었다.
불의의 사고로 상처를 극복하느라 흩날렸던 20대의 끝자락에서, 서은은 흔들렸다.
“제가 많이 계산적이에요. 손해가 날 것 같으면 빠르게 손절하죠.”
적당한 계산 속에 내두른 방패를 가르고 그가 말했다.
“그럼 한번 재 봐요.”
“네?”
“계산적이라면서. 그럼 실컷 재고, 어떤 결론이 나는지 알려 줘요.”
그러니까 시작하지 말자는 말을 하고 있는데, 실컷 재고 결론을 알려 달라니.
“나도 목적 달성에 한해서는 어디서 지지 않으니까. 계산적인 주서은 씨하고 대책 없는 나하고, 어느 쪽이 더 승산 있는지. 궁금하잖아요.”
“굳이 그럴 이유가….”
“마음에 들어서.”
그가 납득이 가지 않는 얼굴로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서은에게 말했다.
“이렇게는 물러설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저자 - 달로
달과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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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
라스트 나잇(Last Night). 한번 합시다. 원 라스트 콜(One Last Call). 부당한 관계. 야노. 밤에 만나요, 선배. 혼인신고 후 취소불가. 훼손. 투 미닛 워닝(Two-Minute Warning). 이븐 모어(Even more). 세상의 끝. 바스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