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행군시기 탈북자 이야기

· 박이정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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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인문학연구단은 분단 트라우마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방편으로 다양한 유형의 분단 트라우마 사례를 선별하여 생애담 구술 방식으로 구술조사를 수행하였다. 분단 트라우마의 사례는 월남자, 실향민, 월북자 가족, 양민학살지역민들, 비전향장기수, 마을에서 이념 갈등을 겪은 사람들, 탈북자 등으로 특수화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들 사례에 국한되지 않고 한반도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 해외에 거주하는 코리언디아스포라까지도 분단 트라우마를 간직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들도 더러는 분단 트라우마 구술조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연구단은 출범이후 다양한 사례의 분단 트라우마를 접하였고, 단편적으로 여러 집단을 구술 조사하였다. 그 가운데서 탈북자들은 가장 현재적으로 분단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집단이므로 이들에게 우선 관심이 모아졌다. 국내로 들어온 탈북자들의 누적 통계가 현재 2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탈북의 과정에서 목숨을 건 혹독한 공포를 체험한 집단들이다. 이들의 트라우마는 분단 트라우마의 한 유형일 수 있으면서 기존의 다른 트라우마 양상과는 달리 특수성을 가진다. 이를 별도로 ‘탈북 트라우마’라고 지칭할 필요성까지 느껴진다. 이들의 사선을 넘나들면서 느꼈던 공포와 외로움의 이야기들이 곧 탈북 트라우마의 다양한 모습들일 수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구술한 순서대로 그대로 녹취하였고, 정리의 차원에서 이야기를 주제별로 나누고 나름대로 제목을 붙였으며, 가독성을 높이고자 내용을 요약하고 주제어를 제시하였다. 그 외에 어떤 편집도 더하지 않았다. 한 자리에 앉으면 두 시간 이상 풀어 놓는 이야기들이 두서가 없더라도 그들의 가슴 속에 응어리진 트라우마를 풀어놓는 과정이라 여겨져서 임의로 손을 댈 수 없었다. 조사자의 입장에서 조사 의도를 먼저 설명하였으므로 구술 도중에 북한의 생활문화 ․ 민속 ․ 일상의 풍경들이 주제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야기는 처참했던 북한에서의 생활고이고, 북한 체제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있다. 아울러 남한 사람들에 대한 선망과 원망이 아우러진 이야기들도 더러 있다. 이 책에서는 이들의 내용을 모두 수록해 두고자 한다. 이것이 그들이 하고픈 이야기의 온전한 모습일 수 있기 때문이다.

Acerca del autor

김종군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 정진아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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