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인해 불행한 삶을 살았던 부모님을 보며 남녀의 사랑을 믿지 않는, 일을 너무나 사랑하고 일 외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여자 인영. 모델 같은 외모와 밝고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누구에게나 호감이지만 실은 지독히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남자 승호. 그런 둘이 사수와 부사수로 만나게 되고…… “선배가 부끄러워할까 봐 아까 말 못 한 게 있어요.” “뭔데?” 인영이 마른침을 삼켰다. “호텔로 절 끌고 간 것도, 제 옷을 찢은 것도, 절 눕힌 것도, 선배였어요.” “…….” “순식간에 전 당했고요.” 인영은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승호의 눈이 서서히 접히며 웃음이 맺혔다. “그러니까, 선배. 책임지세요, 저를” 연인? 섹스 파트너? 갖고 싶은 것은 가져야만 하는 그의 계략으로 그녀 인생 최대의 위기가 시작됐다! [본문 내용 중에서] “자, 어때요?” “…….” “난 미치도록 좋아요. 지금 여기서 미친 듯이 달려서 사정하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물어요. 계속 할까요? 말까요?” 인영이 입술을 씹었다. 여기서 멈춘다. 왠지 지금 멈추면 승호와의 섹스는 영원히 못 할 것 같다. 살면서 이런 남자를 찾을 수 있을까. 없다. 처절하리만큼 복잡하게 고민하던 인영이 마침내 붉어진 입술을 열었다. “비밀은 지킬 거지?” 인영의 마지막 물음에 승호의 입술이 길게 벌어졌다. “네.” 대답한 승호는 고개를 숙여 인영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허리를 곧추세운 승호는 인영의 다리를 벌린 채 깊은 곳으로 삽입하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아앗!” 인영의 가느다란 신음 소리에 승호가 입술을 깨물었다. 인영은 대단했다. 넣을수록 더 깊게 조여 왔다. 더 원한다고 간절하게 바라는 이런 아래를 가지고 3년이나 섹스를 안 했다는 게 놀랍다. “으응, 읏, 하아, 하아.” 질퍽거리는 소리를 따라 인영의 커다란 가슴이 흔들렸다. 아래가 점점 뜨겁게 달아올랐다. 못 견딜 만큼의 온도가 되었을 때, 옅은 갈색을 띠는 유두를 손끝으로 매만지자 예민한 몸이 파르르 떨렸다. 이미 한 번은 간 듯, 인영의 눈이 흐릿해져 있었다. “혼자 가면 반칙이죠.” 흥건하게 젖은 시트를 바라보며 승호가 픽 웃었다. 이내 승호가 속도를 높였다. 더 깊은 곳으로, 빠르게 치닫던 움직임이 한순간에 멈췄다. “으읏.” 맞물린 아래가 움찔거렸다. 승호의 사정에 맞춰 예민한 인영의 안이 수축했다 풀어지길 반복했다. 끝까지 자극적이지. 승호는 쾌락에 취해 붉어진 인영의 얼굴을 못 견디겠다는 얼굴로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