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사랑만 빼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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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knyga
344
Puslapi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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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 상브르 아카데미의 두 천재가 있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딜라일라 에리카와 누구도 사랑해 주지 않는 에릭 브라이어.


어느 날 딜라일라의 동석 요구를 본의 아니게 거부하게 된 에릭.

그 후 에릭을 향한 멸시와 배척은 심해져만 가고, 이에 딜라일라는 깊은 밤 에릭의 방을 은밀히 찾게 되는데…….


그 은밀했던 만남 이후, 딜라일라는 에릭의 방을 습관처럼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밀회가 거듭될수록 둘은 그렇게 서로에게 빠져든다.


하지만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임을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은 ‘사랑만’ 빼고 모든 것을 나누기로 한다.

오로지 ‘사랑만’ 빼고.



“누나는 후회할 거예요.”

“후회, 안 해.”

사실은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에릭과 얽힌 것 전부를 후회하지는 않을 테니까.

“……사랑만 빼고요.”

“……응, 사랑만 빼고.”

마지막까지 확인을 거치는 에릭의 목소리는 조금 잔인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만 욕심내지 않는다면 뭐든 해 줄 것처럼 다정했다.

에릭의 손이 그녀의 턱을 살며시 감싸 쥐고 위쪽으로 당겨 올렸다. 딜라일라는 눈을 질끈 감았고,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입술이 맞닿았다. 

그래도 다행이야. 계속 너를 볼 수 있어서. 

딜라일라는 다시 눈을 감았다. 키스는 점점 더 깊어졌다. 그들의 접촉이 짙어져 끝내 딜라일라가 울듯이 신음을 토하고 에릭이 그녀의 애끓는 신음을 입술로 막아 버리는 동안, 밤은 더 어둡게 깊었다.


《괜찮아, 사랑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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