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미디어에서 대리로 일코 중인 꽃다운 여우신수, 129세의 고미호. 어엿한 여우 신수답게(?) 속세의 고난과 역경을 잘 헤쳐 나가던 와중, 한 남자가 나타났다. “고미호 대리님이 제 담당이 되어주신다면, 월하미디어와의 계약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옆 부서 스타 작가, 은제혁이 하필 미호를 담당으로 지목한 것! 고작 인간에게 ‘을’로 휘둘려야 하는 신세라니. 여우 호생 참 서글프도다. “대체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건데요?” “대리님은 저에게서 느껴지는 게 없으십니까?” 수상한 남자의 속내를 알아내기도 전, 가슴 속 여우구슬이 답한다. 「와……. 대박 미남이다…….」 요사스러운 구미호가 사내를 홀리는 흔한 전설이 아닌, 절세미남 인간이 순진한 구미호를 홀리는 건 어떨까? 우리네 전설과 민담이 얽힌 두근두근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