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면에는 아직도 야색이 개이지 않았는지 물결이 개온한 아침 얼굴을 보이지 않았건만, 한라산 이마는 아름풋 한 자주 빛이며 엷은 보랏빛으로 물들은 것이 더욱 거룩해 보이지 않습니까. 필연코 바다 저쪽의 아침 해를 미리 맞음인가 하였으니, 허리에 밤잔 구름을 두르고도 그리고도 그 위에 다시 훤칠히 솟아오릅니다. 배가 제주성내(濟州城內) 앞 축항(築港) 안으로 들어가자 큼직한 목선이 선부(船夫)들을 데불고 마종을 나온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소나기 한줄금을 맞으며 우리는 목선(木船)에로 옮겨 타고 성내로 상륙하였습니다. 본문 중에서
Зохиогчийн тухай
*정지용(鄭芝溶)(1902~?)충북 옥천 출생옥천공립보통학교 입학서울 휘문고보 졸업 일본 도시샤대학 영문과 수학휘문고보 교사, 이화여자대 교수1919년 월간지 〈서광〉에 창간유학생 잡지 〈학조(學潮)〉 창간, 〈시문학〉 발간1935년 첫 시집 〈정지용 시집〉 출간1941년 두 번째 시집 〈백록담〉 출간1946년 시집 〈지용시선(詩選)〉 출간1948년 〈문학독본〉 출간1949년 〈산문〉 출간납북1989년에는 ‘지용 시문학상’이 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