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폭력적인 묘사 등 호불호가 갈리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모님의 이혼 후 이 집 저 집을 전전하며 살아가던 윤희재. 그는 어느 여름, 더부살이하게 된 집에서 서정한을 만난다. 희재는 사모님의 지시 아래 정한을 감시하게 되고, 이를 곱게 볼 수 없었던 정한은 악의적으로 그를 괴롭히는데....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저마다의 아픔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서로를 서툴게 위로하며 끌어안는다. “...좋아.” “그러게. 여기 진짜 좋다.” “아니. 여기 말고, 너. 윤희재 너 말이야.” 정한은 어느새 자신의 가슴에 들어온 희재에게 고백을 하지만, 끝내 그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희재가 홀연히 자신을 떠난 것에 절망하고 그를 잊은 척 살아가던 정한은 수년 후 희재와 재회한다. 아니. 재회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이름도, 나이도 희재와는 달랐다. 자신은 희재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그를, 정한은 믿을 수가 없었다. *** “윤희재.” 목소리가 거칠게 갈라졌다. 얼마 만에 불러 보는 이름이지. 머릿속의 생각이 수 갈래로 갈라졌다. 윤희재는 그동안 어디서 뭘 하면서 살았을까. 제발, 나를 기억했으면 좋겠다. “희재야.” 그가 내게 보인 첫 번째 반응은 나를 알아본 것도, 내 이름을 부른 것도 아니었다. “누구시죠? 사람 잘못 보신 것 같은데.” 무심하고 건조한 목소리였다. 누구냐고 묻는 목소리에는 작은 떨림조차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