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섬 1

· 더 로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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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오후에 산책하세요?” “뭐, 거의?” “그럼 내일은 저랑 저기 안 가보실래요?” “저 절벽?” “네. 노르웨이의 피요르드 만큼은 아니어도 나름 괜찮아요.” “그럼 부탁하지.” 송하는 산책하다 글을 쓰기위해 증도로 내려온 베스트셀러 작가 시문과 마주친다. 샤프하고 이지적인 꽃남자 시문에게 단숨에 빠져버린 송하. 사심이 가득한 송하는 시문의 가이드를 자처하고, 7살 나이 차이에도 시문과 송하는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송하를 탐탁치 않아하는 시문 할머니의 강력한 반대가 이어지는데…… “딱 한 달만 저를 곁에 두고 봐주심 안 될까요? 저 정말 할머니 맘에 들 자신 있어요.” “그러니까 네 말은 한 달 후에도 내가 싫다하면 시문이와 헤어지겠다는 말이냐?” 시문과 헤어질 수 없던 송하는 할머니에게 벼랑 끝 제안을 한다. 송하는 할머니와 약속한 한 달 후에도 시문 곁에 있을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야! 뒤로 호박씨 까는 재주는 늙어서도 여전하구나. 맘씨 좋은 늙은이 노릇은 혼자 다하고 결국 나한테 다 떠넘기고 말이야. 그런다고 내가 허락할 줄 알아? 어림도 없다! 시문이 뭐하니. 어서 가자는데.” “죄송해요, 할머니.” 앵단이 흥분해서 펄펄 뛰는데도 시문은 조용히 사과를 올리고 송하 옆으로 가 손을 잡았다. 그리고 이 난리가 벌어진 상황에 직격탄을 조용히 날렸다. “저희 결혼하겠습니다.” 순간 이 자리에 있던 모든 이의 시선이 한곳으로 집중되었다. “뭐, 뭐?” “와우!” “뭘 해?” “송하야…….” 놀라서 저마다 한 마디씩 내뱉는데 태연한 사람은 역시 시문과 송하 둘 뿐이었다. “할머니, 나 결혼할래. 엄마, 나 결혼할 거야.” 송하는 마지막으로 앵단을 쳐다봤다. “할머니, 손자분과 결혼하겠습니다. 허락해주세요. 제가 행복하게 해 줄 자신 있습니다.” 그리고 꾸벅 인사까지 올렸다. 앵단은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고 입만 뻐끔거렸다. 이런 개도 안 물어갈 상황에 자신이 놓여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다른 사람도 아닌 시문이 이렇게 뒤통수 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안 돼! 누구 맘대로 결혼이야? 절대 안 돼!” “나야말로 안 돼. 송하 너 일루와. 자네도 그만 할머니 모시고 가보게. 이 얘기는 안 들은 걸로 할 텐께.” “어, 그래. 아주 잘 생각했어요. 너 들었지? 저 왈가닥 엄마도 반대를 한다니 잘 됐다. 그만 가자.” “이것 보세요, 할머니!” 말끝마다 송하를 천방지축이니 왈가닥이니 하는 말로 깎아내리니 열이 뻗친 희숙이 소리를 빽 질렀다. “왜 남의 집 귀한 딸한테 자꾸 그러시는데요?” “뭐요?” “우리야말로 작가선생 성품 하나 보고 교제를 허락했던 것인디 참말 안 되겄네요. 작가선생! 미안하지만…….” “엄마! 엄마까지 왜 그래.” 사태를 더욱 이상한 쪽으로 끌고 가려하는 희숙 때문에 송하는 속이 상해 소리를 쳤다. “우린 안 헤어져. 쌤, 아니 시문 씨가 서울 가면 나도 서울 갈 거야!” “야 이 창시 빠진 가시나야!” “집에서 만날 빈둥댄다고 구박만 했잖아. 안 보이면 엄마도 신간 편하고 좋겠네.” “너 시방 그걸 말이라고 허냐!” 희숙은 급기야 손을 들어 딸년의 등짝을 사정없이 후려치기 시작했다. 아무리 남자한테 빠졌기로 이렇게 어미 망신을 시킬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런데 이 작가선생 좀 보라. 송하가 얻어맞는 걸 지켜볼 수만 없었는지 송하를 잡아당겨 빼내고 한다는 소리가, “차라리 절 때리세요, 어머니.” 였다. 그러니 앵단이 또 가만히 두고 보고만 있겠는가. “뭬, 뭬야? 이런 벨 빠진 놈을 보았나.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아이고, 내가 이 꼴을 보자고 수술해서 질긴 목숨 이었나. 아이고, 내가 못 산다아.”

About the author

박주미 아줌마면서 아가씨라는 호칭에 뒤 돌아보는 여자. 징하게 말 안 듣는 미운 네 살 아들을 둔 엄마. 로맨스 읽는 것을 좋아해서 로맨스를 쓰기로 작정한 사람. 현재 소망은 깽깽이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이 수준급이 되어 비브라토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것. ‘도화’라는 필명으로 앞으로 계속해서 글을 쓸 예정이 있음. 출간작 [기쁨의 섬] [너는 나의 봄이다] [미워도 좋아] [내 사랑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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