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계를 차고 새들의 피로 그린 지도 속으로 떠나는 여행 달력에 없는 시간, 지도에 없는 공간, 그 알 수 없는 ‘사이(間)’를 온몸으로 지나온 자의 지독한 여독 그렇게 살아지고 사라지는 당신의 눈을 달래다 2009년 제28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현대 시를 이끌어 갈 젊은 시인’, ‘가장 주목해야 할 젊은 시인’ 등으로 뽑히며 새로운 언어와 발상과 이미지로 시적 문법을 새롭게 쓰고 있는 시인 김경주의 세 번째 시집이기도 하다. ‘문단의 괴물’로 불리는 그는 영화, 연극, 음악, 사진, 미술 등 텍스트를 넘어선 전방위 문화 활동을 펼치며 시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늘 낯설고 새로운 것들을 찾아 그는 오늘도 떠난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지독한 여독을 앓은 후, 쓸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당신의 눈을 달래 줄 그만의 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