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아버지의 불륜녀가 데려온 아이, 어린 계집아이는 점점 자라 여자가 되었다. 그 아이가 그의 분노를 자극한다. 그 아이가 그의 욕망을 부추긴다. “증거를 대봐. 네가 박 회장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여자라는 증거를 내게 가져와. 그럼, 네 뜻대로 살게 해주지.” 증거를 주면 그녀를 놓아주겠다던 남자에게, 그녀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섹스였다. 첫 섹스의 경험. 재희는 새빨간 립스틱의 뚜껑을 열었다. 여성스러운 입술 위로 빨갛게 칠해지는 붉은 립스틱이 오늘 밤을 상징한다. 한 번의 섹스로 인생이 달라진다면, 그깟 섹스 따위 그녀도 할 수 있다. “날 싫어한다면서요.” “싫어.” “그럼 지금 이건 뭐죠?” “남잔 싫어하는 여자와도 얼마든지 섹스할 수 있어.” 그녀의 마음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재희는 매서운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러니까 왜 그 여자가 나냐고요!” “지금 싫어하는 여자가 너니까.” 나쁜 놈, 나쁜 자식! 주먹을 움켜쥔 그녀가 그의 가슴을 마구 때렸다. “얌전히 있어. 그게 하루라도 빨리 내게서 탈출하는 길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