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가 사랑하는 법-(외전 추가 있음)

· 도서출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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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신, 그는 나쁜 남자였다. 그러나 순수한 영혼을 지닌 정열적인 꽃 재서와의 만남과 이별을 거쳐 그 안에 사랑으로 담았다. 발췌글 “어디 아파요?” 재서가 손을 들어 그의 뺨을 쓰다듬으려는데 그가 밀쳐냈다. 그의 낯선 거부로 인한 상처가 재서의 눈빛에 아스라이 젖어들었다. “날 찾아온 용건이 뭐지? 난 충분히 너에게 내 뜻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어렴풋이 가졌던 짐작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의 스침에 심장 언저리가 아파 왔다. 재서는 그가 밀쳐낸 두 손을 꽉 마주 잡고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우리가 한 건 섹스뿐이었어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 너무도 당당하게 말하는 저 입을 때려 주고 싶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재서는 그럴 의향인 듯 마주 잡은 손을 떼어 힘주어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럼 섹스만 하면 되지, 갑자기 날 피하는 이유는 뭐죠?” “그런 걸 꼭 말로 해야 알아듣는 여잔가, 너는?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데 별다른 이유가 뭐 있겠어? 한마디로 싫증이 난 거지. 만나서 섹스만 하면 된다고? 아니, 한 여자랑 하는 섹스도 금방 싫증 나 버리더라고. 네가 아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여자한테 싫증을 잘 내거든. 이유라면 그게 이유인 것 같군.” 그의 유들유들한 말솜씨에 재서는 부들부들 떨었다. “싫증이 나서라고요? 그러네요, 싫증난 여자랑 어떻게 계속 만나서 밥 먹고 이야기하고 섹스 하겠어요. 그게 이유란 말이죠?” 자신이 사랑한다고 믿었던 남자가 이런 남자였을까. 아니라고, 그가 한 말은 전부 거짓말이라고 말해 주면 좋을 텐데. 그건 그저 그녀의 바람이었다. 재서는 상처 입은 눈으로 그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눈 안에 항상 있었던 제 모습이 이제는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어 있었다. “다른 이유가 더 있기를 바라는 건가?” “……모르겠어요.” “이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쿨하자고. 남녀가 만났다가 헤어지는데 모두 너 같이 찾아와서 따지고 든다면 어느 남자가 연애하고 싶겠어, 안 그래? 그러니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라고.” 그가 얄미웠다. 잘생긴 얼굴도, 조롱하는 저 입도. 참을 수 없었던 재서의 손이 그의 뺨을 세게 때렸다. 그러고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마주 잡았다. “그러네요, 똥 밟았네요. 내가.” 재서는 이 공간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가 보이지 않는 곳이면 될 것 같은데,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 재서는 입술을 꽉 깨물고는 움직이지 않으려는 다리에 힘을 주어 현관으로 걸어가 문고리를 잡았을 때였다. “그동안 고마웠다.” 어느새 뒤따라온 그의 깐죽대는 목소리에 재서는 문고리를 잡은 채 휙 뒤돌아섰다. “나쁜 새끼!” 잇새로 낮게 내뱉으며 재서는 그의 뺨을 후려쳤다. 찰싹. 방 안으로 퍼져 나간 소리와 함께 재서는 미련 없다는 듯 뒤돌아서 나와 버렸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구색을 맞추듯 어느새 밖에는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재서는 어두운 하늘을 향해 고개를 젖혀 비에 흠뻑 젖어들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作者简介

안미영 봄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 부끄럼 많고 겁이 많은 여자.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 이야기를 글 속에 담아내고 싶은 여자. 그래서 모든 사랑을 동경하는 여자. 이북 출간작 : 끝없는 사랑, 블루 레인, 그대는 플라워 이북 출간 예정작 : 눈물의 웨딩드레스 종이책 출간 예정작 : 눈물의 웨딩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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