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뜨거운 용암을 몸속에 머금은 채 설희는 나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도 사랑해!” 행위가 끝이 나자 두 사람은 나른한 몸을 이끌고 벨벳 천에 감싸인 가우치 위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등받이에 몸을 반쯤 기대고 축 늘어진 지환의 몸 위에, 설희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겹쳐진 듯 누웠다. 지환이 그런 설희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민설희,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눈앞에서 사라지지 마.” 설희는 대답 대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지환은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말했다. “돈 때문에 술집에 팔려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미치는 줄 알았어. 휘발유 들고 그 룸살롱에 불 지르려고 했었으니까.” 지환의 말에 설희는 울컥하고 눈물이 나오려는 걸 참았다. 지환은 늘 고마운 존재였다. 처음 만날 때부터 지금까지. 마치 수호천사처럼. 그때 블랙로즈에서 지환이 구해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아찔했다. 그래서 설희는 지환을 더 사랑할 수밖에 없다. 언젠가 타의든 자의든 이 남자 옆을 떠나는 순간이 올 때까지, 그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지환을 사랑할 것이다. 남현서의 로맨스 중편 소설 『중독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