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칵테일이 맺어준 운명 같은 사랑. 문득 수채화처럼 잔잔한 그리움이 혜경의 가슴속을 맴돌았다. 물기를 머금은 옅은 와인 색 그리움, 진한 와인 빛깔 같던 그의 입술, 그리고 와인처럼 달콤한 그와의 키스. 추억은 미련이 되고 그리움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내가 널 좋아할게. 혜경인 받기만 해!” “이제 두 번째 키스네요. 그렇죠? 겨우 키스 두 번 한 걸로 절 가두려 하지 마세요. 구속 받고 싶지 않아요.” 그 어떤 칵테일의 맛보다 그녀의 입술은 더욱 달콤했다. 그 어떤 독한 술보다 그녀의 입술에 더 취한다. 그 어떤 리큐어 향보다 그녀의 향이 더욱 진하고 향기롭다. 파라다이스의 살구와 오렌지처럼 감미롭다. 화이트 럼과 브랜디로 만든 스콜피언처럼 위험하다. 너무도 감미롭고 달콤해서 계속 빠져 든다. 위험할 만큼 그녀에게 취해간다. 가지고 싶다. 키스가 욕망이 되고 그 욕망이 욕심이 된다. 가지고 싶다는 욕심. 소유하고 싶다. 그 누구도 아닌 오직 혼자만의 소유물이고 싶다. 남현서의 로맨스 장편 소설 『콕스테일 (개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