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빠져: 1권

· 로맨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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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랑 결혼해.” 지언은 어안이 벙벙했다. 처음 보는 남자의 입에서 대뜸 결혼을 하자는 말이 나오다니. 술집에서 일을 한다고 만만하게 본 건가. 아니면 제정신이 아니거나. 그녀가 남자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무시를 하는 게 아니면 정신이 이상한 거라고 지언은 생각했다. 그것도 아니라면 여자를 가지기 위해서 아무렇게나 막 던지는 사람이거나. 기분은 언짢았지만 그는 손님이었고 게다가 지언에겐 첫 손님이었다. 지언은 감정을 절제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농담도 잘하시네요.” 지언은 손님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최대한 부드럽게 말을 했지만 돌아오는 남자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차갑고 건조했다. “난 농담 같은 거 안 해.” 다시 정적이 흘렀다. 그에게 인사를 하고 옆에 앉아 술을 따라 주고 결혼을 하자는 이상한 농담을 듣기까지 지언이 살펴본 그의 첫 인상은 이랬다. 척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슈트와 단정한 옷차림, 반듯한 이목구비와 자신감 넘치고 또박또박한 말투, 술집 여자 하나 꼬드기기 위해 결혼하자는 말을 막 던질 그런 인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다시 의문이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자 지언이 넌지시 물었다. “그냥 던진 말이 아니라면 제가 납득할 수 있도록 말해 주세요.” 그가 다시 위스키 한 모금을 입술에 축이고는 내려놓았다. 온더록스 잔에 담긴 얼음을 빙글빙글 돌리며 그가 중얼거렸다. “윈윈이야.”

作者简介

연민정(레드퀸) 출간작 [은밀한 수업] [완전한 사육] [가지고 싶어서] [카사노바의 은밀한 사생활] [은밀한 계략] [신부를 빼앗다] [위험한 스캔들] [우리 연애할까] [원나잇 다음날] [너에게 중독] [포식자의 취향] [몸정] [우리 한 번 할까] [못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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