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폴링 1

· 더 로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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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렇게 아무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한가요?” “정말 내 마음이 안 보여서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누구에게도 마음을 내어주지 않았던 준호. 그런데 전 여자 친구였던 민주의 결혼식에서 처음 만난 지은에게 자꾸만 눈길이 간다.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혼자만의 아픔을 간직한 채 세상과 떨어져 사는 그녀는 쉽게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 “괜찮아. 느려도 그 길이 나에게 오는 길이면 나는 기꺼이 기다릴 테니 너는 천천히 그냥 오기만 하면 돼.” 시우를 가슴에 묻고 세상에서 떨어져 지냈던 지은. 무심한 듯 천천히 다가오는 준호로 인해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보려 한다. 마지막일수도 있는 두 번째 기회. 천천히 그를 위해 그에게 가는 중이다. [본문 내용 중에서] “고개 들어요. 당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보란 말입니다.” 그가 한 걸음 성큼 다가섰다. 지은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자 그가 두 발짝 다가섰고 그녀도 그만큼 물러섰다가 이내 대문에 등이 닿자 당황해서 고개를 들고 말았다. 그리고 보고 말았다. 자신을 오롯이 내려다보고 있는 그의 눈빛을. 차가운 겨울바람에 그의 머리카락과 옷자락은 흔들릴지언정 그 눈빛만은 흐트러짐 없이 올곧게 그녀를 향해 있었다. “정말 모른 척할 겁니까?” “나, 나는…….” “그저 일만 하기엔, 나는 은지희를 알기 전에 이미 이지은이란 여자에게 첫눈에 반해 버렸고 지금은 나조차도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당신이란 여자에게 빠졌습니다. 나는 이미 당신에게 마음을 주었는데 당신이 받은 적 없다 하면…….” 한 번도 깜박이지 않던 그의 눈이 천천히 감겼다 뜨였다. 무서울 만큼 내려다보던 매서운 그 눈동자에 언뜻 슬픔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그녀는 보았다. 채 한 뼘도 안 되는 공간을 사이에 두고 대문과 그 사이에 갇혀 버린 지은은 그를 향해 들어 올린 고개를 내릴 수가 없었다. 자신을 향한 눈빛. 바로 그것이 사슬인 양 손가락 하나도 마음대로 까딱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 뼘도 안 되는 공간이 좀 더 좁혀지는 것도 의식하지 못했고 자신을 향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그의 눈빛도 영원처럼 느리게 느껴져서 얼른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다 그의 눈이 너무 가까이 와 있다고 문득 느꼈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아 버렸다. “…….” 차갑게 얼어 있던 입술에 따뜻한 것이 와서 닿았다. 그저 가볍게 조심스러운 듯 부드럽게 포개지는 타인의 입술이건만 심장이 터져 버릴 것처럼 뛰어서 귀가 다 먹먹할 지경이었다. 그는 입술을 맞대어 아주 잠시 온도를 맞추는 것 외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의 뜨거운 입술에 차가운 입술이 녹고 조금 따뜻하다고 느낄 때 그의 입술이 멀어져 갔다. 지은은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을 밀어 올려 뜨고 여전히 자신 앞에 서 있는 그를 올려다봤다. 한결 부드럽게 풀어진 얼굴로 그가 손을 들어 그녀의 턱 끝을 잡더니 엄지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만히 쓸어 만졌다. 그 바람에 입술에 다시 불길이 치솟았다. “이렇게 입 맞추고 싶었던 적 많아요.” 조금은 씁쓸하게 들리는 그의 말투. 그는 입술 끝에 쌉쌀한 미소를 머금었다가 물리며 손도 함께 물렸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아 올려 조그만 종이 가방을 꼭 쥐여 주고는 스스로 몇 발짝 뒤로 물러났다.

Acerca del autor

박주미 아줌마면서 아가씨라는 호칭에 뒤 돌아보는 여자. 징하게 말 안 듣는 미운 네 살 아들을 둔 엄마. 로맨스 읽는 것을 좋아해서 로맨스를 쓰기로 작정한 사람. 현재 소망은 깽깽이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이 수준급이 되어 비브라토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것. ‘도화’라는 필명으로 앞으로 계속해서 글을 쓸 예정이 있음. 출간작 [기쁨의 섬] [너는 나의 봄이다] [미워도 좋아] [내 사랑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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