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소리시죠?”
“우리 지금까지 잘 지내 왔잖아요. 지금처럼만 지내면 돼요. 전 정우와 결혼도 연인도 할 생각 없어요. 하연 씨 자리 확실하게 지킬 수 있잖아요. 정우의 마음만 제게 주면 돼요. 어렵지 않은 일이잖아요.”
풋, 하연은 민선의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 이건 무슨 뜻이죠?”
순간 민선의 생글생글 웃던 낯이 날카롭게 변했다.
“말 그대로예요. 그렇게 마음이 갖고 싶으시면 직접 가져가세요. 나한테 찾아와서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고.”
민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