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도 아니면서 두 개의 구멍을 가진 토끼 수인 아랑.
저와 비슷한 처지의 랑랑이 구렁이를 만나 행복해졌다는 소문을 듣게 되고.
얼마 전 산신령이 되어 신묘한 힘을 갖게 됐다는 호랑이 형제를 찾아간다.
“…그러니까 이 토끼가 한 번에 두 개의 씨를 품을 수 있는 토끼라는 거지?”
서로를 견제하느라 아직까지 후사를 갖지 못한 범호와 강호 형제.
수백 년 만에 찾아온, 동시에 임신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하는데….
*
“그리고 내 씨는 여기에 품는 거다, 토끼.”
“싫. 아, 아파…. 하윽, 아…프, 읏…!”
이쯤이던가, 아까 만졌을 때 그리 깊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던 아랑의 성감대를 찾아 이미 밀어 넣은 손가락을 움직이던 강호가 역시나 금방 손가락에 닿는 오돌토돌한 내벽을 꾹 눌렀다. 느끼는 곳을 찔러주니 아프다고 도리질을 치던 토끼가 금방 파르르 떨며 말간 정액을 툭, 뱉었다.
몇 초만 자극해줘도 금방 싸는 토끼 수인답게 손가락만으로도 쉽게 가는 아랑을 보며 강호가 씩 웃음을 지었다. 사정을 하고 지친 건지 맹하던 얼굴이 더 맹해진 게 또 귀여운 맛이 있었다.
“오늘 바로 임신할 수 있게 꽉 채워 줄 테니까 벌써 기절할 생각하지 마.”
다람쥐왕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