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년 전, 삼십 년 전에도 마찬가지.
심지어는 칠십 년 전에도 그는 여전히 칠질개였다.
‘내가 얼마나 살았지?’
간간히 생겨난 의문의 답은 그조차도 알지 못했다.
언제 태어났는지?
어린 시절은 있었는지?
아니, 아니, 본래 인간이기는 한 것인지?
그래서 그는 친구가 없었다.
물론 처음부터 친구가 없지는 않았다.
사람 사귀기가 서툰 탓에 많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친구라 할 만한 사람들이 몇 명인가 있기는 했었다.
물론 과거의 이야기였다.
기억나지도 않는 과거의!
저자 운중행은 1966년 생. 작품으로는 『추룡기행』, 『대붕이월령』, 『천공무조백』, 『쾌도강산』, 『쾌도무영』, 『단목전기』, 『경찰청장 박전전』, 『대천산(미완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