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위를 걷는 느낌

· 창비청소년문학 কিতাপ 59 · 창비
ইবু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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পৃষ্ঠা

এই ইবুকখনৰ বিষয়ে

“우리의 미래는 과거를 닮지 않을 거야.”


미래를 엿본 아빠가 딸에게 보낸 특별한 사랑의 메시지

『루이뷔똥』 『그린 핑거』 김윤영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59권으로 김윤영 장편소설 『달 위를 걷는 느낌』이 선을 보인다. 1998년 『루이뷔똥』으로 제1회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한 김윤영 작가는 그간 『그린 핑거』 『내 집 마련의 여왕』 등을 통해 동세대 삶의 단면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이 책 『달 위를 걷는 느낌』은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로 SF 소설의 배경과 형식을 취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문학 고유의 감동을 전달하는 가족 소설인 동시에 환경과의 공존을 생각하지 않는 미래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기도 한 『달 위를 걷는 느낌』은 다양한 결의 메시지를 한데 녹여 낸 작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딸을 웃기기 위해서라면 젤리빈 사탕을 콧속에 집어넣기도 마다 않던 아빠와,

사고를 당한 아빠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리는 소녀 루나의 이야기.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녀 루나는 물리학에 천재적인 소질이 있고, 칼 세이건이나 리처드 도킨스 같은 과학자를 우상으로 여긴다. 사실 루나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아빠지만, 아빠는 달에 갔다 온 뒤 불의의 사고를 당해 삼 년째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특수학교 친구들 노마, 유니와 함께 매일 천문대와 병원을 방문하고 아빠가 깨어나길 기다리는 것이 루나의 일과가 되었다. 한편, 핵융합 과학자인 루나의 아빠는 우주 비행사로 뽑혀 가게 된 달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시간의 질서를 넘나들며 미래를 엿보는 능력이 생긴 아빠는 어두운 미래와 자신의 사고를 예감하며 딸에게 보낼 영상 메시지를 남긴다. 아빠는 자신이 사고를 당할 것뿐 아니라, 딸이 스스로 자책하면서 아빠를 기다린다는 것까지 전부 알고 있었다. “잠에서 깨면 함께 양을 세어 주지 못해 미안해.” “울지 말고 기다려야 돼.” 하고 말하는 아빠의 메시지가 절절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아빠가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나의 딸, 나의 분신, 나의 영원한 똥강아지, 루나야. 아빠가 젤리빈을 코에 대여섯 개씩 집어넣는 것보다 더 더럽고 바보 같고 우습고 역겨운 장난을 만들어 주지 못해도, 기다려 주렴. 기억해 줘, 루나. 아빠는 늘 너를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미안해한다는 것. 아빠는 너의 영원한 보이저 2호야. 알지? 보이지 않아도 어딘가에서 네 주변을 돌고 있는 바로 그것 말이다.” – 본문 229~230면



『달 위를 걷는 느낌』은 과거의 아빠가 보낸 영상 메시지와, 아빠가 깨어나길 기다리는 루나의 삶을 번갈아 등장시키면서 긴장감과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서술 방식을 보여준다. 또한 2014년의 현재이든, 작품의 배경이 되는 2044년이든 간에 사람 간의 진정한 소통이야말로 세상을 바로잡을 희망이라는 사실을 사랑스러운 인물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주인공 루나는 과학과 물리학에 몰두하면서도 사람들과의 일반적인 관계에는 서툰 아이다. 아빠 생각에 울적해지면 눈물을 흘리는 대신 등이 딱딱해진다고 느끼며, 주기율표를 외우는 일은 쉽지만 남의 마음을 공감하는 데는 어려움을 느낀다. 그러던 루나가 따뜻한 애정을 보여주는 주변 사람들로 인해 서서히 마음을 열어 나가는 과정이 매우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루나의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은 친구 노마와 유니에게도 전염되며, 다른 생명체에 대한 공감과 사랑을 일깨우는 이 소설의 주제와도 공명하면서 독자의 가슴속으로 넓게 퍼져 나간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방사능 누출 사고가 이어진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통해

오늘날 과학 만능의 세계를 엄중히 경고하다


나는 지속 가능한 성장보다는 지속 가능한 지구를, 오염된 미래보다는 안전한 녹색 미래를 염원한다. 내 아이들에게 이런 불안한 세상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 부모로서, 하하하 웃어도 눈물이 나는 그런 소설을 쓰고 싶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달 위를 걷는 느낌』은 이렇듯 감동적인 가족 소설이지만, 지금과 같이 핵 발전을 지속해 나갈 때 빚어질 수 있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경고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새소리와 꽃향기가 사라진 숲, 방사능에 누출되어 기괴하게 변형된 동물들, 이런 재앙에서는 인간도 벗어날 수 없다. 루나의 아빠는 달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이런 인류의 재앙을 본다. 그런 뒤 환경 운동가가 되어 감시 활동에 헌신적으로 노력하게 된 것이다. 자연 과학의 오만함을 경고하고, 학문과 기술의 발전은 모든 생명체가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이 작품 『달 위를 걷는 느낌』은 환경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SF 걸작들처럼 문학으로서의 고유한 공감과 몰입 능력, 주제의 중요성, 참신한 형식 등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특별한 소설이다.




추천사


지구는 이보다 더 절망적일 수 없으며 우리는 이미 멸망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젤리빈 한 알만큼의 사랑이라도 있다면 그 무엇도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작은 구원의 서사시. 거창하게 인류의 미래를 지킨다고 자부하지 않으며, 다만 사랑하는 딸이 살아갈 미래를 염려했던 학자. 그가 미래로부터 전해 오는 메시지는 나직하고 부드러운 외피를 썼으나 강인하고 엄중한 경고가 되어 독자를 엄습한다. 당신도 분명 마지막 장에 이르면 그에게 일어나! 일어나! 응원을 보내게 될 것이다. — 소설가 구병모


Changbi Publishers

লিখকৰ বিষয়ে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사회생활학과와 성균관대 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제1회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한 이래, 현실감있는 소재로 동세대 삶의 단면을 감각적이고 날카롭게 포착하는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장편소설 『달 위를 걷는 느낌』 『내 집 마련의 여왕』, 소설집 『루이뷔똥』 『타잔』, 평전 『박종철, 유월의 전설』 등이 있다. 2008년 대산창작기금을 수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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