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하나, 그거면 충분했다.
비틀린 사랑의 결말을 알면서도
그를 놓을 수 없었다.
“이혼해 주세요.”
이 하찮은 사랑의 패배자는 나였다.
나는 결국 당신의 단 하나의 꽃이 되지 못했다.
마주친다 해도 모른 척하고 지나가리라 마음먹었다.
우리는 악연이었으니까.
“앞으로, 어디서 마주치더라도 내 이름 부르지 말아요.”
이제 나는 더 이상 당신의 꽃이 되고 싶지 않았다.
민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