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종: 한뼘 로맨스 컬렉션 260

대추야자

Apr 2021 · 한뼘 로맨스 컬렉션 Book 260 · 젤리빈

About this ebook

<책 소개>

#현대물 #초월적존재 #오해 #집착/소유욕 #신분차이 #몸정>맘정 #달달물 #씬중심

#도도녀 #우월녀 #직진녀 #절륜녀 #존댓말남 #카리스마남 #절륜남

블랙 아니스라는 특이한 반려 동물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여자, 아니스. 특히 그녀의 가게가 뱀을 포함한 파충류에 일가견이 있다는 것이 알려진 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오늘도 방문한 손님에게 검은 뱀을 핸들링해 보라고 권유하는 아니스. 그러나 손님은 원인 모를 한기를 느끼고, 서둘러 계산을 마치고 가게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가게 뒤편에서 한 남자가 나타나 아니스에게 다가선다. 그는 가게 직원이자 마녀, 아니스를 모시고 있는 종복, 코아틀이다. 뱀의 변신체인 코아틀과 단둘이 남겨진 아니스가 묘한 행동을 시작하는 것은 여느 때와 다름 없다.

파충류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의 마녀. 그녀의 종복이자 뱀인 충직한 남자. 섬광처럼 짧지만 달콤하면서 위험한 그들의 이야기.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저자 소개>

...자니? 자는거야?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22쪽)

 

<미리 보기>

군청색 지하철 노선의 모 역에서 내려 9번 출구로 나온 뒤 출구 방향으로 쭉 걷다가 처음으로 나오는 옳은 쪽 골목으로 한번, 그 뒤에 나오는 갈림길에서 다시 바른쪽으로 한번 꺾은 뒤 세 번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서면 나오는 곳에 파충류 전문점 블랙 아니스가 있다. 뱀과 도마뱀, 이구아나, 거북 같은 파충류는 물론이고 간혹 개구리나 도롱뇽 같은 양서류까지 폭넓게 다루는 이 가게는 오너이자 브리더인 아니스의 전문적이고 해박한 지식과 친절한 응대로 이름 높다.

새롭고도 독특한 반려동물을 맞이하는 데에 있어 좋은 선택이 될 훌륭한 동물들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기르는 이의 성향이나 생활양식에 맞을법한 동물을 추천해 주는 데에도 나무랄 점이 없다. 기존에 파충류를 기르던 이들이 병이나 기력 부진 등을 이유로 제 파충류를 동반하고 찾아가도 놀라운 실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는 블랙 아니스는 파충류를 기르는 여성 사이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존재하지 않는 특수동물병원을 찾으며 발을 동동 구르기보다는 한시라도 빨리 블랙 아니스로 데려가 보이는 것이 좋다' 는 팁 아닌 팁 아래 성업 중이었다.

다만 한 가지, 블랙 아니스 홈페이지 주소에 적힌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가려 할 때 어려움 없이 단번에 잘 찾아가는 손님이 있는 반면, 온종일 주소지 근처에서 헤매도 클로즈 팻말이 달린 어두컴컴한 매장 입구는커녕 번쩍번쩍 빛나는 블랙 아니스의 간판조차 발견하지 못하는 손님 희망자들이 종종 불만 사항을 토로하곤 하는 것이 이 파충류 전문점의 유일한 흠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손님이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악명을 듣고 긴장했는데 너무 잘 보이는 곳에 있어서 쉽게 찾았다' 는 글 역시 길을 잃었다는 불평과 같은 비율 및 빈도로 들어오니 가게의 지리적 위치에 대한 개개인의 평가는 언제나 양극단으로 갈렸다. 거기에 더해 아무리 길 찾기에 대한 원성이 자자해도 가게 주인인 아니스가 그에 조금도 개의치 않는 데야 어쩔 도리가 없었다.

오늘 블랙 아니스를 방문한 손님은 허물 벗기 치고도 지나치게 컨디션이 부진한 밀크 스네이크를 데리고 달려온 여성이었다. 컨디션 난조로 동면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우려한 주인의 걱정이 무색하게, 가늘고 자그마한 밀크 스네이크는 열대 우림의 공기처럼 습하고 따뜻한 가게 안에 들어오자마자 머리를 치켜들고 이동장의 투명한 플라스틱 벽 너머를 두리번대며 구경했다. 블랙 아니스의 오너이자 브리더인 아니스는 주인의 설명을 자세히 듣고 몇 가지 질문을 한 뒤, 뱀을 꺼내 손에 올려두고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붉은색과 검은색 비늘이 교대로 무늬를 이룬 뱀이 진한 캐러멜 색과 잘 마른 밀 빛으로 양분된 아니스의 손가락 사이를 감고 부드럽게 움직였다.

"동면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겠네요."

"정말이죠? 얘가 또 여기 왔을 때만 반짝 괜찮은 척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크게 다친 곳도 없고, 병의 징후도 없으니 며칠 두고 보면서 온도랑 습도를 조절해주는 게 좋아요. 혹시 직장이나 다른 이유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블랙 아니스에서는 호텔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니-"

"그렇게 할게요!"

아니스에게서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들은 손님은 그제야 안심하고는 가게 내부를 둘러보았다. 가게 안 여기저기 놓인 사육장은 플라스틱과 유리로 만들어져 투명한 것들과 빛이 통하지 않게 가려진 것들, 내부에 개별적인 조명을 가진 것들이 제각각 뭉쳐 있는 형태였다. 늦은 시간, 영업이 끝난 가게 안에는 파충류가 진열되어있는 사육장보다 비어 있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그렇다고 모든 파충류가 다 상자나 안쪽 방에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이것저것 구경할만한 개체들이 남아있었다. 아니스가 호텔 방 - 자외선 조명이 달린 사육장 - 안으로 뱀을 갈무리하는 동안 손님은 상대적으로 밝은 조도의 유리 사육장 안을 살피다 문득 탄성을 질렀다.

 

<한뼘 로맨스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로맨스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마법의 단어_대추야자

이른 결말_소니아

300일은 뭐해_말랑복숭아

바뀐 몸을 취하는 법_편백

키링의 하반신을 돌려라_한달식비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About the author

...자니? 자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