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m Smith, 1723-1790) 1723년 스코틀랜드 커콜디에서 유복자로 태어났다. 스미스의 집안은 꽤 부유했고 인맥도 넓었다. 어릴 때는 병약했으며, 깊이 생각에 빠지면 멍하게 혼자 중얼거리며 몰입하곤 했는데, 이런 버릇은 평생 지속되었다. 스미스는 스코틀랜드 커콜디의 작은 마을에서 학교를 다녔고, 열 살에 라틴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17세에 장학금을 받아 잉글랜드의 옥스퍼드 대학교로 유학을 갔지만 그곳의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아 23세에 귀국했다. 1751년(28세)에는 글래스고 대학교의 논리학 교수로 임명되고 1752년에는 도덕철학 교수로 활동했다. 그는 스코틀랜드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대표작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은 인간 사회를 움직이는 두 축, 즉 경제와 윤리의 원리를 탐구한 역작이다. 『도덕감정론』은 글래스고 대학의 도덕철학 교수 시절 강의를 바탕으로 1759년(36세)에 발표한 첫 저서이며, 『국부론』의 사상적 토대를 이룬다. 그는 인간의 이기심(self-love)을 분석하면서도 그것이 어떻게 ‘공감’과 ‘공정한 관찰자’를 통해 도덕적 사회를 형성하는지를 평생에 걸쳐 연구했다. 이러한 통찰은 어린 시절 못 공장을 보며 분업의 원리를 떠올렸던 남다른 관찰력, 옥스퍼드 시절의 방대한 독서 그리고 볼테르와 같은 당대 유럽 지성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욱 깊어졌다. 특히 그는 『도덕감정론』을 자신의 필생 역작으로 여겨 『국부론』보다 더 아꼈으며 30년간 다섯 차례 개정하고, 1790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 제6판을 최종본으로 남겼다. 이 책은 “인간은 왜 부와 권력을 갈망하며 타인의 인정을 원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며, 자본주의 사회의 윤리적 토대를 묻는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