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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례를 치르자마자 벽안의 남편은 죽었다. 사인은 독살, 누가 죽였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삼년상을 치른 그녀는 시부모의 배려로 고향에 돌아왔다. “누이.” 하마터면 몰라볼 뻔했다. 벽안이 알던 소년은 그녀가 모르는 사내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의 깊은 밤, 알 수 없는 향기에 몸과 마음이 들떠 몸부림칠 때, 그는 어느새 그녀의 방에 들어와 있었다. * * * “하아.” 그녀가 몸을 비틀자 이불이 벗겨지고 나신이 반쯤 드러났다. 아름답고 곧은 다리는 꼰 채로 포개져 있었다. 희번덕. 그의 눈빛이 빛났으나 유현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 가끔 벽안은 이런 감각을 느낄 때가 있었다. 아마도 밤이었을 것이다. 미열의 몸은 달떠서 누군가의 손길을 그리워했다. 이 예쁜 몸을 만지고 이 고운 얼굴에 입 맞추고 제 것처럼 어떻게 해 주길 바랐다. 가슴을 만지던 그녀의 오른손은 아래로 내려갔다. 하얀 손이 가랑이 사이로 들어갔다. 유현은 흠칫 놀랐다. 벽안의 손은 두툼하게 솟아오른 두 개의 언덕 사이에서 멈춰 그저 젖은 꽃물을 손에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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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트러블맑은 날씨와 커피, 서로 안 맞는데 너무 사랑해서 못 헤어지는 커플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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