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오해/착각 #친구>연인 #재회 #코믹/개그물 #달달물 #일상물
#미인공 #다정공 #대형견공 #능글공 #순정공 #순진수 #소심수 #허당수 #사랑꾼수 #순정수
나름대로의 방문자 수를 가진 블로그를 운영 중인 지훈은 요즘 인기가 많은 라멘 집에 친구와 예약을 한다. 그러나 약속 시간 바로 전 친구는 여자친구와 있어야 한다면서 약속을 일방적으로 취소한다. 사실 지훈에게는 혼자 밥 먹는 것에 대한 큰 두려움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워낙 인기가 많아서 예약이 힘든 라멘 집이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들어가 보기로 한다. 손님이 많은 라멘 집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합석을 제안하고, 큰 키에 미모를 가진 지환과 같이 라멘을 먹게 된다. 그에게 호감을 느낀 지훈은 스스럼 없이 라멘 집과 라멘에 대해서 평가를 하게 되고, 자신의 블로그를 자랑한다. 그러나 그 후 지환은 연락이 되지 않고 홀연히 사라진다.
따듯한 라멘 국물과 탱글거리는 면발을 찾게 만드는, 사랑에 대한 짧은 이야기.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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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1.2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30쪽)
<미리 보기>
"맛있게 드세요."
"아, 네……. 그쪽도 맛있게 드세요……."
나를 마주보고 앉아, 여유롭게 돈코츠라멘을 먹는 이 남자. 불과 40센치 가량 떨어져서, 이따금 발도 부딪히는 이 남자는.
오늘 처음 본 사람이다.
***
"뭐?! 오늘 못 나온다고???"
[미안해, 갑자기 일이 생겨서…….]
수화기 너머로 친구의 난처한 목소리가 들렸다.
"야, 그래도 그러는 게 어딨어. 오늘 여기 예약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몇 달이나 기다렸어!"
[알지, 아는데……. 여자친구랑 싸워서, 지금 가봐야 돼……. 진짜 미안하다.]
"아, 먹고 가면 되잖아."
[안 그래도 나 연락 안 돼서 화난 건데, 거기 갔다가 가면 나 진짜 죽는다. 미안하다.]
"하……"
[지훈아, 미안. 돈은 내가 줄 테니까, 혼자서라도 가.]
"뭐? 거길 어떻게 혼자 가."
[아무튼 미안하다. 먹고 계좌번호 보내. 바로 입금해줄 게.]
뚝.
"여보세요? 여보세요? 야!"
친구 녀석은 매몰차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맛있는 것 먹는 것을 좋아하고, 취향도 비슷해서 자주 맛집을 같이 가던 녀석이었다. 이번에 개장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매일 줄을 서서 먹고, 예약도 몇 달이나 기다려야 하는 라멘 집을 같이 가려고 했는데…….
여자친구와 싸웠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파토를 내버렸다.
[내가 내 줄 테니까, 혼자서라도 가.]
'돈이 문제가 아니잖아, 지금…….'
나는 혼자서 밥을 먹는 것이 두렵다.
***
밥을 혼자서 먹는 것보다, 여럿이서 먹는 것이 더 맛있고, 즐거운 일이지만. 딱히 혼자서 먹는 것이 맛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혼자서 먹는 것이 눈치도 안 보고, 맘대로 먹을 수 있으니까 여러모로 편하기도 했다. 집에서 혼자 치킨을 시켜서 양껏 먹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었다.
하지만 혼자서 외식을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무서운 일이다. 나를 보는 주위의 시선들, 혼자서 밥 먹는 나를 보며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가 굉장히 두렵다.
혼자서 밥 먹는 나를 보며 친구도 없는 놈이라고 생각할 까봐, 별난 사람으로 생각할까 봐, 그것이 무섭다. 실제로 나는 친구가 별로 없기도 했으니까…….
급식을 먹는 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는 이런 두려움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친한 몇몇 애들이 생기기도 했고, 같이 항상 급식을 먹었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생겼다. 하루 종일 반에서 같이 있는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대학교는 잠깐 잠깐 강의 시간에 보는 것이 전부였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심지어 나는 OT를 가지도 않아서, 다른 애들은 끼리끼리 이미 친해져서 다가가기도 어려웠다. 그나마 소심한 내 성격에 먼저 다가가지도 못 했다.
그런 우주 공강 때문에 집에 가지도 못하고, 학교 빈 강의실에 앉아서 점심을 어떻게 할지 고민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혼자 밥 먹는 것을 들킬까 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서 화장실에서 숨어서 먹은 적도 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나 같은 사정이 있는 아이들이 있었는지, 먼저 다가와줘서 친해질 수 있었다. 같이 밥 먹을 수 있는 존재가 생겼던 것이 무척이나 기뻤다. 그래도 강의 시간이 겹치지 않아서, 혼자서 밥 먹어야 할 때가 생겼는데, 그럴 때면 아주 바쁜 척을 하면서 빵을 사서 걸어다니면서 때웠다. 맛있는 것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슬픈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런 나에게 라멘 집에 혼자 가서 먹으라니!
사방팔방으로 같이 라멘을 먹으러 갈 사람을 구해봤다. 하지만 애초에 부를 사람이 많을 정도로 발이 넓었으면 혼자 밥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당연스럽게도(?) 같이 갈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
이번에 먹는 것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도 해봤지만, 인터넷 후기 글에서 그렇게 칭찬을 하던 그 국물 맛을 꼭 느껴보고 싶었다.
'일본은 1인 문화가 발달되어 있으니, 일식집도 혼자 오는 손님을 이상하게 보지 않을 거야!'
"호, 혼자 오셨나요?"
쿵!
종업원의 당황스러운 표정과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뒤에서 줄을 서던 사람들과 음식을 먹던 다른 사람들, 심지어 요리를 하는 요리사들도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지친 밤을 밝히는 글을 쓰고 싶은 로등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