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

· 창비세계문학 Book 19 · Chang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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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내면에 감추어진 선과 악을 그린 명작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는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선정적이고 엽기적인 추리소설이면서도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욕망과 윤리를 다룬 진지한 심리소설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1886년 1월에 출간된 직후 대중소설이라는 형식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주제로 문학적 성과를 인정받은 한편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후 이 작품은 끊임없이 드라마, 연극, 영화, 오페라로 각색되어 큰 인기를 얻어오고 있다. 이 작품은 얼핏 엽기적 소재를 다룬 대중적 공포소설로 이해될 수도 있으나 원작을 찬찬히 뜯어보면 인간 내면에 감추어진 선과 악에 대한 깊은 이해,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도덕적 위선에 대한 고발 등 철학적인 주제와 당대의 사회윤리적 문제에 대한 진지한 대응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설 도입부는 변호사 어터슨이 하이드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이드는 길에서 아이의 몸을 밟고 지나가는 치한이지만 어터슨의 친구인 지킬 박사의 유산 상속인이기도 한 인물로 베일에 싸여 있는 존재이다. 그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댄버스 커류 경을 살해하면서 범죄자로 추적을 당한다. 이런 하이드의 정체를 밝히려고 하는 사람이 바로 지킬 박사의 친구인 어터슨이다. 이 작품을 읽는 일차적 재미는 어터슨의 추적을 따라가며 하이드의 정체를 하나씩 알아나가는 것에 있다. 하이드는 강간범, 협박범, 사생아, 동성애자, 커류 살해범, 지킬 살해미수범 등 그 면모가 계속 달라진다. 작가는 추리에 새로운 추리를 계속 더해가는 방식으로 하이드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을 작품 마지막 부분까지 끌고 나간다.



고딕소설과 추리소설 형식을 절묘하게 결합한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작가가 선정성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작품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부터 선과 악의 갈등이라는 형이상학적 주제, 하이드로의 변신에 담긴 윤리적 신학적 문제로 옮겨간다. 지킬은 원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재산과 우수한 재능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인물이었다. 밝은 미래를 보장받은 그는 대중의 존경을 포기할 수 없어서 ‘쾌락에 탐닉하는 기질’을 은폐하게 되고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선악을 분리시키려고 한다. 그리하여 약품을 통해 자신의 사악한 측면만을 모은 하이드란 인물로 변신하게 된다.



소설의 마지막 장에는 이 작품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이중성과 선과 악의 투쟁에 관한 지킬의 긴 진술이 실려 있다. 전적으로 사악한 존재인 하이드가 죄를 저질러도 “죄지는 자는 하이드이며, 하이드일 따름이다”라고 생각하며 지킬 자신은 예전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하이드란 존재로 죄를 저지르고 나서도 다시 지킬로 돌아와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원상 복구를 하려고 하며, 커류 살인 이후에는 잘못을 속죄하기 위해 열심히 봉사활동을 한다. 그러나 지킬 안에 들어 있는 ‘야수’가 되살아나 약을 먹지 않아도 하이드로 변신하게 되고 나중에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만 지킬의 외관을 지킬 수 있게 된다. 그러다가 더이상 지킬의 외관과 생각을 지켜내지 못하게 되자 어터슨에게 긴 편지를 남기고 삶을 마감한다.



소설에서 지킬이 표리부동한 이중인격자가 되고 자신의 욕망을 하이드라는 별개의 존재를 통해 해결하려 한 가장 큰 이유는 야심과 욕망의 솔직한 발현을 허용하지 않는 당대의 도덕적 편협성, 즉 당대 부르주아 계급의 위선적 도덕률 때문이다. 하이드를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를 혐오하지만 지킬은 하이드로의 변신이 자신의 자연스러운 원래 모습이라며 자신의 일부라고 처음엔 오히려 반긴다. 지킬 박사라는 고매한 인물이 하이드처럼 타락과 죄악을 저지르는 존재임을 밝히는 이 작품은 결국 당대 지배계층 위선을 작품 속에서 고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크하임」과「시체 도굴꾼」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를 이해하는 열쇠


Changbi Publishers

About the author

인간 내면에 감추어진 선과 악을 깊이있게 탐구한 소설가로서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는 작가이다. 1850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토목기술자인 아버지와 독실한 장로교파 기독교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867년 에든버러 대학에 들어가 가업을 잇기 위해 토목공학을 전공하나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해 문학으로 전공을 바꾸려고 했다. 그러나 집안의 반대로 문학 대신 법학을 전공하게 되고 1875년에는 변호사 자격시험에 합격해 잠깐 변호사 생활을 하기도 한다. 1877년 첫 단편 「주막에서의 하룻밤」을 발표하였고 1878년에는 첫 장편소설 『내륙 항해』를 출간한다. 만성 폐질환으로 고생하면서도 1881년에 『보물섬』을 연재하여 문단의 총아로 떠오른다. 1886년에 출간한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사례』는 대중소설의 형식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주제로 문학적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1890년 남태평양 사모아 섬에 정착한 이래로 그곳에서 계속 생활하다 1894년 뇌출혈로 사망했고 그곳에서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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