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오른손이 왼쪽 가슴으로 올라갔다. 제 심장을 이렇게 뛰게 만든 사람 이 남자가 처음이다. “휴우….” 혜진이 길게 숨을 쉬었다. 제 남자의 묵묵한 따뜻함이 제 가슴으로 들어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처음엔 뜨거운 줄 몰랐는데 저도 모르게 들어온 그의 마음에 의해 제가 뜨거워지고 있었다. 옷을 챙겨 욕실로 내려가는 그녀가 그의 불 켜진 방문을 살짝 보고 빠르게 내려갔다. 이대로 그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 키스라도 하고 싶은데 마음과 몸이 따로 움직였다. 그의 부드러운 애정표현이 늘 좋은데 오늘은 가벼운 키스도 없이 들어간 그가 왠지 야속하다는 생각마저 드는 혜진이었다. 몸과 머리가 피곤한데 금세 잠들지 않는 밤이 깊어졌다. 혁의 진중하고 인내심 있는 사랑이 제 심장을 마구 뒤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박동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대체 이 남자의 사랑의 깊이는 얼 만큼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 그녀가 왼쪽 가슴에 손을 올리고 울리는 심장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혜진의 밤은 점점 깊어가고 창밖에는 블루문이 두 사람을 시샘하듯 비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