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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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의 색채를 생생한 필치로 전달하는 프리먼답게 이번에도 타운센드 집안을 중심으로 기묘하고도 초자연적인 사건들을 고딕 소설의 분위기에 녹여낸다. 타운센드 가족은 이상하리만큼 좋은 조건으로 보스턴에서 저택을 구입한 후 그곳으로 이주한다. 초자연적인 사건들이 벌어지는 특정 공간으로 프리먼이 이번에 선택한 곳은 빈터다. 고딕 소설의 분위기를 잘 살린 반면, 사건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backstory)는 다소 갑작스럽고 작위적이어서 아쉽다.

About the author

저자 메리 E. 윌킨스 프리먼(Mary Wilkins Freeman)은 미국작가. 매사추세츠 주의 랜돌프에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이 나빠지면서 브래틀버러로 이주한 뒤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마쳤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린이 잡지에 소설과 동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876~83년 부모와 형제가 모두 죽고 혈혈단신이 되었는데, 오히려 이러한 변화를 계기로 생산적인 작가로서의 새 삶을 시작했다. 1880년대에는 뉴잉글랜드 여성들의 내적 갈등을 다룬 단편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시시한 로맨스 외A Humble Romance and Other Stories』, 『뉴잉글랜드의 수녀 외A New England Nun and Other Stories』 등의 단편집은 작가에게 직접성, 단순성, 설득력을 지닌 사실주의자로서의 명성을 가져다주었다. 1902년 50세가 다 되어서야 찰스 프리먼과 결혼했고, 1930년에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 뉴잉글랜드의 몰락해가는 농촌 마을을 소재로 한 지방색이 풍부한 작품들로 명성을 얻었다.

역자 정진영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들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세계 호러 걸작선』, 『뱀파이어 걸작선』, 『펜타메로네』, 『좀비 연대기』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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