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지만 강렬한 기억으로 남은 그는 지수의 첫사랑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사귀자.”
다시 만난 정태우는 조금…… 이상하다.
“날 키워주신 엄마야. 엄마와 난…….”
“그럼 네 엄마 해.”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엄마는 평생, 매일 네 걱정을 하면서…….”
“그렇게 걱정되면 네가 놔.”
지수의 눈빛이 일그러졌다. 녀석이 말한다.
“내 어머니한테서 떨어져.”
잠시 후, 바람에 실려 온 녀석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귓속으로 스며든다.
“그리고…… 나한테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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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