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다시 보니 반갑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이 나누기에 알맞은 인사라고 여길 테지만, 우림은 보았다.
반갑다며 악수를 청하는 건욱의 얼굴에 스쳐 지나간 냉소를.
“오빠한테는 아무 말도 하지 마요.”
“뭘 말이야?”
“알잖아요.”
건욱이 가볍게 한쪽 눈썹을 들썩였다.
그리고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탄성을 내뱉으며 손뼉을 쳤다.
“아! 네가 사내 새끼 좆을 따먹고 다닌다는 거?”
* * *
“옷이 젖을까 봐 걱정했는데.”
“흣!”
그의 굵은 손가락이 속옷 위를 훑었다.
“이미 젖어 있었네.”
스타킹의 봉제선을 따라 건욱이 손가락을 움직였다.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느껴지는 단단한 촉감에 머릿속이 비어 갔다.
“언제부터 적신 거야? 오빠 거 만질 때부터? 아니면, 봤을 때부터?”
대답하지 않으면 더는 만져 주지 않겠다는 듯 건욱의 손이 허벅지로 옮겨 갔다.
부드럽게 살을 쓸어내리는 손길이 자극적이다.
그리고 애가 닳았다.
“처음, 처음부터…… 그랬어요.”
우림은 헐떡이면서 겨우 대답을 내놓고 건욱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잘했다는 듯 건욱의 손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 움직였다. 허리를 붙잡고 있던 손이 내려오는가 싶더니 둥근 엉덩이를 가볍게 주무르고는 옆으로 벌렸다.
속옷 안쪽의 습윤한 구멍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고여 있던 애액이 흘러내렸다.
물기가 더해진 것을 건욱이 못 알아챌 리 없었다.
“또 흘렸네?”
허벅지까지 물기로 얼룩져 버렸다.
“찢어도 괜찮지?”
“으읏, 네?”
이어 물으려던 찰나 찌이익, 스타킹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물이 많네. 홍수라도 난 것 같아.”
몽월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