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손잡아 달라고 한 건 너다.” “…….” “시작은 너일지 몰라도 끝은 내 몫이야.” 거침없고 당당한 사란이 거슬리지만 자꾸 신경 쓰인다. 최악의 첫 만남이었지만 너무나 강렬하게 서로를 원한다. 오직 그녀에게만 향하는 마음. 우리 둘이 함께라면 어디든 무엇이든 상관없어. “후회해! 널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사랑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 약해 빠진 소리 하지 마. 널 갖기 위해서라면 그보다 더한 짓도 할 수 있어.” 그녀를 곁에 두기 위해 그 어떤 방해물도 용납하지 않는 남자와 그런 그를 용서할 수 없는 여자. 그 둘의 어긋난 사랑은 다시 이어질 수 있을까? [본문 내용 중에서] 그는 성난 폭군 같았다. 원래도 다정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지만 적어도 섹스를 할 때의 그는 일방적으로 자신의 욕심만 채우는 사람은 아니었다. 예전에는……. “다리 더 벌려.” 차가운 명령조의 말에 사란은 가랑이를 좀 더 벌렸다. 지금도 충분히 그가 들고나는 것에는 별 무리가 없었지만 그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모양이었다. “더 벌리라고. 더!” 급기야 그가 한쪽 다리를 잡아 어깨 위에 걸치고는 강하게 파고들었다. “흡!” 사란은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아랫입술을 깨물며 시트 자락을 움켜쥐었다. 굵고 묵직한 그의 일부가 여린 동굴 속을 들고날 때마다 씹지 않고 삼켜 버린 포도알 같은 숨이 목구멍을 긁어 댔다. 그가 빠른 속도로 치받아 올라올 때마다 코를 통해 뱉어지는 더운 숨결에 어쩔 수 없는 비음이 섞였다. “흐읏.” 그는 숨결조차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오로지 그녀의 모든 것을 태워 버릴 것처럼 집요하게 내려다보는 눈빛만이 그의 심중을 대변할 뿐이었다. 사납고 강렬했으며 그녀의 여린 속살을 헤집어 놓는 허리 아래의 움직임만큼 뜨겁고 흉포했다. 하지만 사란은 거친 그의 움직임에 따라 몸이 이리저리 흔들려도 고개만은 부동이었다. 옆으로 돌려 눈을 꽉 감은 채 자신 위에서 몸을 부딪치는 그를 외면했다. 땀에 젖은 몸. 결합 부위에서부터 눅지근하게 피어오르는 저릿한 쾌감. 목구멍을 조이듯 뱉어지는 날숨. 의지를 배반하며 들썩거리려 하는 허리. 단단하게 솟은 유두는 그의 손길을 갈망하고……. 아니야! 사란은 피가 터지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다 자신의 턱을 거칠게 잡아 돌리는 우악스런 손길 때문에 낮게 비명을 질렀다. “읏.” “눈 안 떠?” 낮게 으르렁거리는 목소리에 눈을 떴다. 매섭고 사나운 그의 눈길이 그녀에게 곧장 쏟아졌다. “너한테 원하는 건 하나뿐이라고 했지. 좀 더 그럴싸했던 제안을 발로 차 버린 건 너야.” “…….” “아닌 척 내숭을 떨기엔 네 몸이 말하고 있잖아.” 그 말과 함께 턱을 잡고 있던 손을 아래로 내린 그가 결합 부위를 손끝으로 슥 훑어 올렸다. 한껏 젖어 흘러내린 애액을 손가락 끝에 묻혀 그녀의 얼굴 앞에 내밀었다. 굳이 그렇게 확인시켜 주지 않아도 사란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들을 세세히 느끼고 있었다. 더군다나 격하게 들고나던 그의 움직임이 잠깐 멈춘 지금 이 순간 밀려드는 아쉬움에 자신이 지독하게 싫기도 했다.
Ljubavni
O autoru
레드향 네이버 카페 로맨스 작가 친목 모임인 달 위에서의 차 한잔 (http://cafe.naver.com/thesurlalune)에 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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