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기 전에 2[외전포함](완결)

· 도서출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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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주 예쁜 쓰레기. 학창 시절 내내 따라다니던 끔찍한 말이었다. 엄마의 죽음으로 아빠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된 순간부터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을 했고, 과거는 잊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했다. 이제는 행복할 일만 남은 줄 알았다. “예쁜 쓰레기네.” 그녀를 탐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유시헌 아름다운 파괴자. 사람들은 그를 그렇게 불렀다. 사람을 미혹하는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으나, 냉혹하고 살벌한 성미를 겸했다. 심장을 얼어붙게 만드는 독설에 상처 입고 무너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최상류층의 삶을 사는 그에게 사람이란 바닥을 구르는 돌과 같았다. 거슬리면 툭 차버리면 그만인. 그런 그의 눈에 차버리기 아까운 여자가 들어왔다. “생긴 것처럼 노나 봐요.” “어, 나 더럽게 야하게 놀아. 아주 난잡하게.” “입에 걸레를 물었네요.” “그럼. 빨아 봐.” “네?” “네가 빨아주면 걸레가 다른 게 될지도 모르잖아.” 벗어날 수 없게 촘촘히 쳐놓은 덫은 마치 거미줄 같았다. 몸부림치면 더 진득하게 달라붙어 결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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