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시대물 #일상물 #달달물 #잔잔물 #합본집 #바나나우유
한뼘 BL 컬렉션을 통해 출간된 바나나우유 작가의 단편 BL 10편과 "쉐프님과 동거"의 외전 1편을 묶은 특별판 합본집이다. 특히, "쉐프님과 동거 : 외전, 더 키친"의 경우 이 에디션 안에서만 읽을 수 있는 단편이다. 수록 작품은 다음과 같다.
[화요일 오후의 동아리방]
나른한 오후의 동아리방에서 서로에게 신경을 쓰면서도 절대로 서로를 아는 척 하지 않는 선배와 후배. 따뜻한 오후 향긋한 차 한잔과 달콤한 케잌 한 조각에 어울릴 듯한 단편 하나.
[XX, XX]
하는 말마다 욕이 묻어나오지만 어쩐지 귀엽기만 한 남자와 약한 몸에 소심하기만 한 남자라는 구도 속에서 서로의 상처를 핥아 주는 연인의 관계가 예쁘장한 단편 소설.
[내 글을 훔친 놈]
오랜 시간 간직해 온 짝사랑을, 소설 쓰기를 통해서 해소하는 주인공과 소설을 대신 써주는 범인이라는 가벼운 미스터리적 모티프가 멋진, 작은 미소를 머금게 하는 단편.
[디오니소스신 앞에서는 모든 것이 용납돼]
거대한 그리스의 신전, 땀에 젖은 맨몸으로 스포츠 경기와 연극을 즐기는 남자들, 날카로운 논리와 지성을 자랑하는 매력적인 남자들이 눈앞에 그려지는 호사스러운 느낌의 단편.
[화가와 제자]
가난한 예술가이자 자신의 재능에 절망하고 있는 화가 앞에 나타난 맑은 영혼의 청년. 구원은 바로 자신에게서 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아름다운 풍경과 따뜻한 관계 속에서 보여주는 단편 소설.
[기면증]
기면증이라는 특이한 모티브를 중심으로, 잠에 빠진 시간 동안 일어나는 이상한 일에 대한 가벼운 미스터리적 모티브가 어우러진 깔끔하고 유쾌한 단편.
[크레타섬의 납치 파티]
남자들과 하얀색의 빛나는 피부를 가진 소년들이 어울리는 파티. 술의 신, 바쿠스의 파티를 연상시키는 이국적 탐미주의를 만끽할 수 있는 단편 소설.
[쉐프님과 동거]
운명의 상대와 강제동거라는 기발한 모티프를 배경으로 알콩달콩 예쁜 사랑을 풀어내는 단편. 김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된장찌개와 바삭거리는 굴전 냄새가 나는 듯 하다.
[쉐프님과 동거 : 외전, 더 키친]
강제동거 후, 진정한 커플이 된 김은우와 남궁현은 밤이나 낮이나 떨어져서는 살지 못한다. 그런 그들이 같은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된다면?
[내 안에 너를 그린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와 같은 천재와 범재의 구도 하에서, 살리에르의 관점으로 본 둘 사이의 관계.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다면, 그의 것을 훔쳐라. 유쾌하고 엉뚱한 단편.
[빛을 쫓아 너를 그린다]
새로운 그림과 예술 기법에 매진하는 두 젊은이의 파릇한 청춘과 열정의 이야기.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의 이야기일 듯도 한 유쾌하면서 달콤한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화요일 오후의 동아리방
XX, XX
내 글을 훔친 놈
디오니소스신 앞에서는 모든 것이 용납돼
화가와 제자
기면증
크레타섬의 납치 파티
쉐프님과 동거
쉐프님과 동거 : 외전, 더 키친
내 안에 너를 그린다
빛을 쫓아 너를 그린다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7.9만자 (종이책 추정치: 341쪽)
<미리 보기>
[쉐프님과 동거 외전 중에서]
늦여름의 강한 햇살이 레스토랑 안을 비췄다. 레스토랑의 중간에는 키가 크고 잎이 넓은 관엽 식물들이 우거져 있었다. 화이트를 기본으로 꾸민 레스토랑에 녹색의 식물들이 보기 좋게 어울렸다.
싱그러운 플랜테리어로 꾸며진 이곳은 맛집으로 소문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이다. 신선한 재료, 깔끔한 맛, 환상적인 플레이팅. 그보다 더 유명한 것은 ‘더 키친’ 오너 쉐프의 준수한 외모란 것에 이견을 표할 이는 없다.
넓은 레스토랑 안을 꽉 채운 손님들 때문일까? 아니면 뜨거운 열기를 머금은 화로 같은 주방 때문일까? 평소에 친절하고 정중하기로 유명한 김은우 쉐프의 미간이 오늘따라 쉴 새 없이 접혀졌다 펴졌다. 그의 시선은 한곳에 고정되어 있었다.
실내 관상용 야자수 아래로 섬세한 선을 가진 소년미가 가득한 얼굴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가 걸을 때마다 양손에 어색하게 쥔 유리잔들이 부대끼며 맑은 소음을 냈다.
위태로운 몸짓에 김은우는 눈을 떼지 못했다. 더불어 레스토랑 안의 모든 이들도.
김은우는 사람들에게 지시를 마저 내리고 서둘러 주방을 벗어났다. 빠른 걸음걸이로 남궁현에게 다가갔다.
“이런 건 초보자가 하기 어려워요.”
김은우는 현의 손에 들린 유리잔들을 여유롭게 뺏어 들었다.
“바쁜데, 그럼 어떡해? 그리고, 나도 이 정도 쯤은 한다고. 오늘 접시 깨거나 그런 거 없었잖아?”
남궁현이 김은우를 보며 빙긋이 미소 지었다. 칭찬 받고 싶은 얼굴임이 분명했다. 오전부터 바쁘게 움직인 이마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
김은우는 그 순간, 현의 볼을 감싸 쥐고 제 얼굴을 그대로 내리 누르고 싶었다. 그러나 참아야 했다. 여기는 자신의 직장이었고, 오늘 현은 단체 예약 손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원 온 ‘알바생’이었다. 갑자기 알바생이 그만두지만 않았어도, 현에게 일을 시킬 일은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현의 몸을 일일이 다 닦아주고, 커다란 욕조에 같이 몸을 담그고 싶었다. 차마 볼까지 올라가지 못한 손이 현의 뒷목덜미에 내려앉았다.
김은우가 아쉬움에 남궁현의 얼굴에서 눈을 못 떼고 있을 때였다.
"사장님! 바빠요! 주방에 가보셔야 할 것 같아요!"
분주히 움직이던 총괄 매니저가 외쳤다. 김은우는 그제야 주변을 둘러보더니 빠른 목소리로 현에게 말했다.
“옥상에 텃밭에서 바질이랑 타임, 오레가노 좀 따다 줄래요? 팻말이 붙어 있으니 구분하긴 쉬울 거예요. 햇살 강하니까 쉬엄쉬엄, 물도 좀 마시고. 그러다가 천천히 내려와요.”
말과는 다르게 목덜미에 닿아 있던 손이 떨어지려다 다시 오른쪽 어깨에 내려앉았다. 현은 은우의 스킨십에 본능적으로 긴장했다. 묘한 기류, 이제는 더없이 익숙한 기류였다. 진득한 감정을 담은 손이 뜨거웠다. 그의 손이 닿은 곳 아래에,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남궁현은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만 같아 괜스레 어깨를 한 번 털었다. 김은우의 손이 허망하게 떨어졌다. 털어내는 자신의 손길에 상처받을까 싶어 급하게 덧붙였다.
“사장님이 알바생한테 터치가 좀 심한데.”
농담에도 김은우의 눈빛은 흔들림 없었다. 뚫어져라 쳐다보는 강렬한 그의 눈빛에서 남궁현은 어젯밤이 생각나 얼굴을 붉혔다. 김은우 앞에만 있으면 변태가 된 것 같았다. 침대에서 서로를 어루만지고 물고 빨은 지 벌써 일 년이 지났는데도 질리지 않았다. 대낮에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발개진 제 얼굴을 보면 김은우가 필시 물을 것이다. 아까 낮에 무슨 생각했기에 그러냐고. 다 알고 잇다는 듯 짓궂게 웃으면서.
남궁현은 민망하니까 보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옥상으로 향하면서 외쳤다.
“그럼 잠시만 쉬다가 내려올게!”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바나나우유처럼 달콤하고 중독성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 작가 '바나나우유'는 BL 작가그룹 [디오스쿠로이] 소속 작가입니다.
- BL Writers team Dioskuroi [Διὀσκουροι] -
- 트위터: @dioskuroi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