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친구>연인 #동거 #오해/착각 #코믹/개그물 #삽질물
#무심공 #능글공 #츤데레공 #짝사랑공 #순진수 #잔망수 #평범수 #까칠수
신우와 승제는 어릴 적부터 같이 몰려다닌 불알친구이다. 성격이 까다롭고 약간은 폐쇄적인 승제에게 신우는 둘도 없는 단짝이고, 명랑하지만 덜렁거리는 신우에게 승제는 든든하게 의지할 수 있는 친구이다. 두 친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몸에 운명의 이름이 발현되고, 미혼인 사람들은 그 운명의 상대와 강제적으로 한달 동안 동거를 해야만 하는 시대이다. 그런데, 강제동거통지서를 받은 신우가 충격에 휩싸이는데, 그 이유는 동거인으로 승제가 지정되었기 때문. 어릴 적 '장승제'라는 운명의 이름으로 발현되었을 때, 신우는 우연이려니 웃어 넘겼지만, 실제로 불알친구와 동거를 하고 결혼도 고려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아주 사이 좋은 두 친구가 동거와 결혼을 해야 한다면?' 이라는 흥미로운 착상을 시작으로, 투닥투닥 알콩달콩 사랑을 맺어가는 짧은 이야기.
* 이 작품은 전작 "쉐프님과 동거"와 강제 동거 시대라는 설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줄거리는 서로 독립적이므로 함께 즐기셔도, 따로 즐기셔도 모두 흥미롭습니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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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1.5만자 (종이책 추정치: 34쪽)
<미리 보기>
내 몸에 녀석의 이름이 나타날 때까지만 해도 그냥 웃어 넘겼다. 여자 이름이라기엔 꽤나 딱딱한 이름이었지만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불알친구랑 운명의 상대 이름이 똑같다니. 당연히 동명이인이겠거니 했다. 장승제에게 승제 형수님이라 불러, 짜샤- 라고 말하면 얼마나 웃길까. 녀석에게 이름을 보여주며 야, 너랑 이름이 똑같다며 킥킥 댔던 게 5개월 전인데.
그런데, 미친...
동명이인이 아니란다. 녀석이 맞댄다. 십년 째 불알친구인 장승제가 내 운명의 상대란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인데, 더 미치겠는 건 녀석의 반응이다.
장승제는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
강제동거통지서가 날라 온 날에도 그랬고, 같이 산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그렇다.
***
강제동거통지서가 집으로 배송된 날이었다.
나는 통지서를 보자마자 기대감에 부풀었다. 누구일까? 어떻게 생겼을까? 다른 사람보다 대화가 잘 통하면 좋겠다. 같이 있을 때 편한 느낌이 들면 더 좋을지도... 아, 운명의 상대니까 당연히 좋으려나?
나는 강제동거통지서를 얼른 뜯었다. 익히 알고 있는 이름이다. 내 오른쪽 귀 뒤에 적혀있는 이름. 그리고 낯익은 숫자 배열. 그 옆에 성별란에 적혀 있는 한 글자를 본 순간, 나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졌다.
“야, 장승제...”
우리 집 소파에 누워서 제집처럼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녀석에게 물었다. 녀석은 내 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대꾸했다.
“왜.”
“너 태어난 날이 2038년 7월 28일인가?”
“응.”
“거창 장씨는 아니지?”
“맞아. 인동 장씨 아니고 거창 장씨.”
'이상하다. 강제동거통지서에 적혀있는 사람이 저 녀석인 것 같다. 아니겠지, 설마...'
“야야, 이거 뭔가 잘못된 거 같아.”
“그게 뭔데? 입영통지서는 아니지?”
“강제동거통지서.”
“입영통지서보다 훨씬 낫네.”
“그런데... 왜 네 이름이 적혀있지?”
장승제가 내 쪽을 보더니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래?”
“아! 너네 집도 가보자. 만약 진짜 네가 내 상대라면 네 집에도 통지서가 와 있을 거 아니야!”
우리는 바로 옆집에 있는 녀석의 집으로 갔다. 뛰어가는 나와 달리, 녀석의 발걸음은 느긋했다. 몹시 귀찮은데, 따라와 준다는 그런 반응. 나는 지금 잘못되었을까 봐, 걱정돼 죽겠는데!
안 좋은 예감은 항상 들어맞는다고, 누가 그랬었다. 젠장스럽게도, 이번에도 그랬다.
녀석의 집 우체통에도 통지서가 꽂혀 있었다. 한발 뒤늦게 온 장승제가 말했다.
“내가 네 운명의 상대가 맞나보네.”
“맞네? 맞네? 너 미쳤냐! 아닐 거야, 아닐 거라고!”
나는 허락도 구하지 않은 채, 서둘러 봉투를 뜯었다. 기다리던 반전은 없었다. 녀석의 통지서에는 내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혀져 있었다.
“...이건 뭔가 잘못 돼도 크게 잘못 됐어!”
나는 통지서를 구기려고 했다. 마음 같아선 갈기갈기 찢고 싶었다.
“어허. 그거 내 거다.”
장승제는 내 손에 들린 통지서를 쏙, 빼갔다.
“미쳤어, 이건 미친 거라고... 근무태만이야. 분명 실수한 걸 거라고.”
녀석은 내가 앞에서 막 화를 내도 통지서만 들여다 볼 뿐이었다. 그게 또 마음에 안 들었다. 같이 통지서를 받았는데, 왜 나만 이런 반응이지?
“그만 봐. 이게 말이 되냐? 너랑 나랑 결혼이라니!”
나는 녀석이 들고 있는 통지서를 뺏으려 손을 뻗었다. 장승제는 가뿐하게 내 손을 피했다.
“엄밀히 말하면 결혼은 아니고 동거야. 말이 되긴 하나 봐. 말이 되니까 이런 통지서를 보냈겠지.”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바나나우유처럼 달콤하고 중독성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 작가 '바나나우유'는 BL 작가그룹 [디오스쿠로이] 소속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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