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려는 다정한 밤의 남편에게 사랑을 느끼면서도,
그의 차갑고 잔인한 성정을 무서워한다.
마음 놓고 남편을 사랑하기에는 낮의 모진 말이 너무도 아프고,
우왕의 검은 비정하게도 그의 아이를 가졌다는 여인들을 향한다.
그러니 이 왕부의 삶에 진려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아이를 배면 저 역시 죽을까 두려움에 떠는 진려의 앞에
그녀의 남편과 꼭 닮은 시동생이 나타난다.
성큼성큼 진려에게 다가와 진려의 손이며 입술을 자연스럽게 쓰다듬는 남자, 양명 태제.
진려는 알 수 없다.
낮의 우왕, 양명 태효는 왜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여인들을 죽이는 것일까.
밤의 우왕은 왜 진려의 몸을 벌리고 수도 없이 몸을 겹치면서, 사랑한다 말해주지 않는 것일까.
“당신은, 내 거야.”
“소첩은, 원래…. 원래, 왕야의 것이옵니다.”
“아니. 너는 내 것이다. 온전한 내 것.”
그녀 자신은 어째서 태제에게 끌리는지,
태제의 온도와 감촉이 왜 이렇게 익숙한지…….
《형수(兄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