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사귄 연인과 친구의 배신, 충동적으로 실행해 버린 한라산 산행, 그 결과는 대설주의보가 떨어진 한라산에서 발목이 삔 채 오도 가도 못하는 낙오였다. 이대로 죽을까 봐 걱정하던 수연을 구해 준 건 소아과 의사인 태준이었고, 태준의 친절에 젖은 수연은 그 밤, 그와 뜨거운 열락을 느낀다. 그래 봤자, 하룻밤. 그게 끝이라 믿었는데, 어째서 그가 여기에? “내가 말했잖아. 사람 인연은 억지로 끌어다 붙인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구.” 운명처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태준은 수연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는데…. “수연 씨와 만나고 싶어.” “고작, 하룻밤이었어요. 그런 말은 좀…….” “갑작스럽다는 거 이해해.” “…….” “수연 씨가 어떤 여자인지 궁금해.” 마음보다 몸을 먼저 알아 버린 사이, 과연 잘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