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과 간디: 1권

·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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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과 간디를 실천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비판적 톺아보기! 20세기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우리가 따라야 할 인간의 모범 함석헌과 간디 그 두 사람의 삶과 사상을 비판적으로 검토·분석한 최초의 책!! 함석헌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운동사와 기독교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또한 간디는 톨스토이에 이어 세계적 평화주의자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이들 두 사람은 살던 시대와 나라는 달랐지만 자국 내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과 독립, 더 나아가 인류의 평화를 위해 헌신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인간의 모범이자 인류의 스승으로 간주된다. 그만큼 숭배의 대상으로, 혹은 정신적 지주로 평가받는다. 사실 함석헌과 간디는 ‘제국주의에 국권을 침탈당한 식민지’라는 배경 아래 ‘행동하는 지성인’으로서 살아온 궤적의 유사함 때문에 종종 함께 거론되고 비교되어왔다. 하지만 두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는 비슷한 점만큼이나 다른 점이 많다. 이를 테면 사상의 측면에서도 함석헌과 간디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다. 두 사람 모두 민중을 말했으나 민중의 입장에서 사회주의를 받아들인 간디와 달리 함석헌은 사회주의를 거부했고, 서양 기독교 사관에 입각한 함석헌이 동서양을 철저히 구분한 오리엔탈리스트였으며 한국을 비롯한 동양 역사에 대해 열등감을 가졌던 반면 간디는 서양의 오리엔탈리즘에 반대해 동서양의 구분이 문제가 아니라 현대 서양의 물질문명이 문제라고 보았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자국 역사관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간디가 인도문명에 대한 자부심으로 민중의 자존심을 고취하면서 독립을 추구했던 데 비해 함석헌은 만주 중심의 역사관과 신의 뜻을 주장하는 ‘섭리사관’을 견지한다. 『함석헌과 간디: 평화를 향한 같고도 다른 길』은 한마디로 함석헌과 간디를 역사 속에서 소환하여 되짚어보는 책이다. 무조건적인 숭배의 대상으로 방치하기보다 그들의 삶과 사상을 통해 ‘오늘 우리가 본받아 따라야 할 점’이 무엇인가를 적확하게 짚어야만 비로소 두 사람의 참뜻이 온전하게 부활할 수 있다고 믿는 까닭이다. 이 책은 ‘간디와 함석헌 뛰어넘기’를 시도한 최초의 비판서이자 두 사람의 진정한 부활을 꿈꾸는 첫 시도가 될 것이다. 왜 함석헌과 간디 비판인가? 함석헌과 간디의 삶, 그리고 사상은 같으면서도 달랐다. 자유와 민주주의, 문명과 자본주의, 사회주의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교육사상, 역사관도 달랐다. 이런 차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할 테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과연 어떤 가치들을 공유했는지 살펴보는 일이다. 그들은 자유, 자치, 자연의 가르침을 공유했다. 인간과 사회, 자연을 늘 함께 생각했다. 에콜로지, 아나키즘, 세계시민주의, 비폭력주의, 생활의 절제, 평화주의, 민중민주주의, 직접행동주의, 공동체주의 등등 그들이 추구했던 가치들 가운데엔 현대인이 따라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무엇보다도 두 사람이 보여준 행동하는 지성으로서의 삶 자체가 그렇다. 하지만 함석헌과 간디에 대해 “그 시대, 그 나라에서는 대단히 중요하고 위대한 사람이었지만, 지금 우리 시대에는 반드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하지 않는 한 존경과 숭배는 무의미하다. 우리 시대, 우리나라에 맞게 충분히 재검토하고 재조명함으로써만 그들의 사상을 더욱 완전하게, 비판적으로, 지금 여기에서 주체적이며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한국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함석헌과 간디의 사상을 보다 정확하게 편견 없이 이해하고, 이를 통해 종국에는 간디와 함께 함석헌을 뛰어넘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과제이다. 그래야만 그 두 사람이 살았던 시대보다 더 차갑고 음습한 겨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리고 우리 후손들이 봄다운 봄, 진정한 새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숭배가 끝나는 순간 존경이 시작된다 함석헌과 간디는 종교에 바탕을 둔 위대한 사상가이며 행동하는 지성인이자 비폭력 평화운동의 지도자였고, 자연을 중시한 생태주의자이자 평화주의자이며 민주주의 인권운동가였다. 이제 간디나 함석헌의 사상은 인도나 한국이라는 좁은 영역을 떠나 19~20세기는 물론 인류사 전체를 아우르는 세계사상사의 차원에서 폭넓게 조명되어야 한다. 특히 함석헌은 기독교나 기독교사상의 차원만이 아니라 세계와 한국의 역사 전반, 사상사 전반, 종교사 전반, 문학사 전반, 사회사 전반의 차원에서 충분히 심도 있게 검토되어야 한다. 이 같은 맥락 아래 두 사람을 비교하면서 저자는 “무엇보다도 나는 함석헌과 간디 두 사람의 비교가 우열을 가리기 위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가령 함석헌이 간디를 수용하고(그 반대가 아니라), 함석헌의 간디 이해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다고 해서 누구의 우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그들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태도이다. 어떤 사람이나 사상을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통하는 절대 진리인 양, 혹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만능해결사인 양 취급하는 것은 미신에 다름 아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비판 없이 발전 없다. 그 누구도 비판 없는 성역에 머물 수 없고 머물러도 안 된다”고 덧붙인다. 맹목적인 추종이 아니라 ‘그들처럼 넓고 깊은 마음으로 낡은 것을 부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나갈’ 때, 함석헌과 간디의 정신이 진정으로 이 땅에서 부활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학자, 언론인, 지도자, 종교인의 모범이자 인간의 모범인 함석헌과 간디. 지금은 그들을 거울삼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순간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자율과 평화의 삶을 실천한 인류의 스승 물론 함석헌과 간디의 사상이 지금 우리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줄 수 있는 건 아니다. 그중에는 따르지 말아야 할 것도 많다. 간디가 병원을 무척 싫어했다는 점이라든지 카스트제도를 인정한 점, 비폭력주의를 주장하면서 일견 폭력행위를 묵인했던 것, 필요에 따라 말을 바꾸었던 행동 등이 그렇다. 함석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 역사 전체를 신의 섭리에 의한 고난이라고 본 것, 그 고난을 벗어나기 위해서 만주 땅을 되찾아야 한다고 역설한 것, 오리엔탈리즘이나 반공주의, 그리고 엘리트주의와 성경주의, 이스라엘주의와 문명주의 등에 대해서 무조건 찬성할 수는 없다. 이렇듯 간디와 함석헌에게도 비판해야 할 점이 많다. 그럼에도 우리가 간디와 함석헌을 ‘인간의 모범’으로 여기는 이유는 두 사람의 자율성 철학과 비폭력주의, 그리고 평화를 향한 부단한 행보에 있다. 무엇보다 함석헌과 간디는 소박한 자율의 삶이야말로 인류가 나아갈 삶의 방향이라는 믿음을 준다. 이제 우리는 간디의 사상을 발판 삼아 시민저항에 필요한 전략적 수단으로서 비폭력주의, 그리고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인권운동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함석헌의 역사관을 뛰어넘어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그가 고민했던 바처럼 민중의 나아갈 길을 새롭게 모색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간디가 구상했던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비전에 주목함으로써 함석헌이 수용했던 제한된 간디 사상을 극복해야 한다. 새로 쓰는 함석헌과 간디 이야기 ‘함석헌의 간디 사상 수용’에 대한 연구와 저술 활동의 결과물인 이 책은 “왜 지금 우리에게 함석헌과 간디가 문제인가?”라는 질문을 앞뒤로 하여 두 사람의 생애와 사상의 형성 과정, 가르침, 세상과의 만남, 각 분야에 대한 관점 등을 다룬다. 1장 《겨울이 오면 어찌 봄이 멀겠는가?》는 함석헌이 왜 살아생전 그토록 셸리의 시 「서풍」을 애송했는지, 그 시를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서풍」은 함석헌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탐색한다. 2장은 《함석헌의 삶, 간디의 삶》이라는 타이틀 아래 간디와 함석헌의 삶을 구체적으로 되짚는다. 특히 간디가 스승으로서 존경한 톨스토이를 먼저 소개함으로써 톨스토이→간디→함석헌에 이르는 자율과 평화운동의 계보를 이해하는 데 방점을 찍는다. 간디와 함석헌의 사상 형성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은 누구인지,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를 살펴보는 재미를 쏠쏠하게 맛볼 수 있는 장이다. 3장 《함석헌의 간디 수용》은 함석헌이 간디의 삶과 사상을 어떤 식으로 수용했는지 보여준다. 4장 《함석헌과 간디의 역사 인식》은 이 책의 클라이맥스다. ‘자국사관’, ‘동서양관’, ‘동양관’을 기준으로 두 사람의 역사관을 비교하는데, 함석헌이 영향을 많이 받은 우치무라와 후지이를 다룬 내용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또한 함석헌의 트레이드마크인 ‘섭리사관’과 만주사관, 그리고 그의 한국사 해석 방법 등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저자의 비판적 시각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장이기도 하다. 5장 《바가바드기타로 본 함석헌과 간디의 종교관》은 두 사람이 중시한 『바가바드기타』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분석한다. 이 장을 통해 함석헌과 간디의 종교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 장인 6장은 《함석헌과 간디 사상의 비교》이다. 민중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문명’, ‘국가주의’, ‘자본주의’, ‘자유와 민주주의’, ‘자치사상’, ‘사회주의’, ‘비폭력주의적 정치행동’, 그리고 ‘교육’에 대한 두 사람의 사상을 비교·검토할 수 있다. 『함석헌과 간디 : 평화를 위한 같고도 다른 길』은 함석헌과 간디의 길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 그들 두 사람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 더욱 자세히 이해하길 원하는 사람, 그리고 인류가 나갈 방향과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About the author

박홍규 저자 박홍규는 법학자이자 인문ㆍ예술에 대한 폭 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저술가이다.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오사카 시립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법대ㆍ영국 노팅엄 대학교 법대ㆍ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교에서 연구했으며, 오사카 대학교ㆍ고베 대학교ㆍ리츠메이칸 대학교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인 그는 전공뿐만 아니라 현대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요구하는 인문ㆍ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는 르네상스맨으로 통한다. 저서로 영국의 진보적 사상가 윌리엄 모리스의 생애를 조명한 『윌리엄 모리스의 생애와 사상』,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세계를 새롭게 해석한 『내 친구 빈센트』, 풍자만화의 아버지 오노레 도미에의 평전인 『오노레 도미에-만화의 아버지가 그린 근대의 풍경』, 고야를 반권력의 화신으로 본 『야만의 시대를 그린 화가, 고야』, 루쉰의 사상과 문학 전체를 넓은 시야에서 조망한 『자유인 루쉰』, 자유 학교를 위한 순교자로 알려진 페레의 생애를 다룬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마라』 등이 있다. 또한 『독서독인(讀書讀人)-독서는 인간을 어떻게 단련시키는가 』, 『아나키즘 이야기』, 『플라톤 다시 보기』,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세상을 바꾼 자본』, 『리더의 철학』 등의 책을 집필했다.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등을 처음 번역하여 국내에 소개한 그는 그 밖에 『간디 자서전』, 『자유론』, 『유토피아』, 루이스 멈퍼드의 『유토피아 이야기』, 『예술과 기술』, 『인간의 전환』 등을 우리말로 옮긴 번역가이기도 하다.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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