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카와 히로무의 농업 사랑.
‘농가의 상식이 도시에서는 비상식’을 모토로 농가에서는 일상이지만 “이거 실화냐?”라고 묻고 싶어질 정도의 에피소드들로 웃음을 주었던 『백성귀족』 시리즈. 5권에도 고된 농사일을 견디기 위해 사탕무 수확 때는 일류 헌터, 소 방목할 때는 마수 소환사가 된 자신을 망상했던 작가의 사례부터, 지진에 토대가 무너진 소 축사를 유압잭과 콘트리트만으로 땜질한 이야기, 한여름 밤 농가 창고의 괴담, 소의 실제 내장이 시험 문제로 등장하는 일본 농업 고등학교 전국 클럽 대회 등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독자 앙케트 엽서에서도 압도적인 비율로 요청이 많았던 아버지 전설 역시 (비방용 소재를 대부분 덜어냈음에도) 고양이 소환사, 너구리 참살자, 고독한 미식가로 잊혀질 만하면 등장해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한다.
이런 개그 요소와 함께 『백성귀족』 의 또 한 축을 이루는 내용은 인간의 가장 오래된 직업이자 삶과 빼놓을 없는 존재인 농업 그 자체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작가는 (아카라와 농원을 포함해서) 2대, 3대들이 가업을 잇지 않으려 하는 농가의 현실, IT기술과 함께 변하고 있는 농업의 현장, 구제역 파동으로 드러난 수의사 체계의 문제점 등을 다루며 ‘살아있는 한 먹어야만 하는’ 우리가 농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계속해서 생각하도록 이끌고 있다.
[목차]
50마리
51마리
52마리
53마리
54마리
55마리
56마리
57마리
58마리
59마리
60마리
부록
아라카와 히로무
1973년 홋카이도 출신. 고교 졸업 후 7년 동안 가업인 낙농업에 종사하는 한편 여러 잡지에 일러스트와 4컷 만화를 투고한 끝에 1999년 ‘제9회 에닉스 21세기 만화대상’ 수상을 계기로 상경하여 본격적인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후 2001년 스퀘어 에닉스의 《월간 소년 간간》에서 첫 연재작이자 대표작인 『강철의 연금술사』를 연재 개시, 어마어마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일약 21세기 일본 만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급부상하기에 이른다.
강렬한 주제 의식과 완성도 높은 스토리, 그리고 그 와중에 허를 찌르듯 번득이는 유머 감각을 골고루 겸비한 작풍으로 평판이 높다. 현재는 『은수저~Sliver Spoon~』을 완결하고 『아르슬란 전기』와 함께 자신의 작품 중 최장기 연재작(14년)이 된 농가 에세이 코믹 『백성귀족』을 연재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백성귀족』, 『강철의 연금술사』, 『은수저~Sliver Spoon~』, 『아르슬란 전기(원작/다나카 요시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