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않는 습관

· 피플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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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섹스만 하는 사이 ‘승전 그룹 마 회장 둘째 아들과 결혼해라.’ 아인은 주식회사 미가 대표인 계부에 의해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끝내 자신의 편이 될 줄 알았던 어머니의 진심은 그녀를 절망하게 한다. ‘네가 누구 덕분에 이만큼 살았는지 모르는 거니?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해.’ 스스로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여겼던 아인은 하루아침에 ‘버리는 카드’로 전락한다. 그건 그녀와 결혼을 한 진혁 역시 마찬가지이다. 정략결혼은 세 형제 중 가장 신통찮은 그의 존재를 드러내는 잔인한 계기가 된다. 절반의 절망과 절반의 울분 속에서 정략결혼을 한 진혁과 아인에게 섹스는 유일한 감정의 돌파구이다. #2. 모두가 아는 사이 진혁과 아인이 쇼윈도 부부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진혁의 비서 소현은 그의 오래된 친구이자 아인의 1년 선배이다. 진혁과 결혼을 하게 될 거라 확신했던 소현에게 그의 정략결혼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결혼이 어느 순간 끝날 ‘허상’이라는 걸 아는 소현은 대놓고 아인을 업신여긴다. 시댁 식구들 역시 아인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은 없다. 그들에게 아인은 정략결혼에 팔려 온 가소로운 존재일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합의적으로 섹스만 하는 사이를 유지하던 진혁과 아인 사이에 서서히 생겨나는 미묘하고도 깊은 감정을. #3. 사랑하지 않는다는 다짐이 무너지는 사이 진혁은 안간힘을 다해 정략결혼 포지션을 지키려는 아인에게 일말의 연민을 느끼기 시작한다. 제 편이라고는 한 사람도 없는 아인은 승전 그룹 안에서 발톱을 잔뜩 세운 맹수처럼 군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잠든 모습이 얼마나 고단하고 외로운지 진혁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인 역시 고열로 끙끙대는 순간에도 돌보는 이 없는 진혁의 짙은 외로움을 본다. 연민과 애틋함 그리고 일말의 동질감. 깊어 가는 감정은 두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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