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구요?”
“그래요. 이혼. 원한다면 그걸 해줄게요.”
“둘 중 하나라도 감정이 생긴다면 결혼 강행?”
한성연, 깽판치러 간 맞선자리에서 그 남자 오현태를 만났다.
아버지는 결혼을 했다가 이혼하고 돌아오라고 하고,
맞선 상대자는 망나니같이 구는 자신에게 되레 심각할 정도로 정색한다.
거기다 예의 바르게 이런 제안을 하고 있으니, 도대체 어째야 할까?
그런데 어쩌다 보니, 이 남자와 몸부터 친해지게 되었는데…….
“이게…… 하아, 하아…… 뭐죠?”
“섹스.”
그가 만질 때마다 몸속에 정체불명의 붉은 꽃이 자란다.
자신도 모르고 살았던 욕정이라는 괴물이 하나씩 깨어나는 듯한 감각이었다.
“좋아요.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해서 우리가 정식부부인 양 착각하지는 말아야 해요.”
“물론이죠. 우린 그저 서로의 몸만 탐닉하는 걸로 해두죠. 현재로서는…….”
그렇게 시작된 기간 한정 계약 연애의 끝은?
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