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가림이 심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기를 힘들어하는 여류 시인, 정채이. 어쩌다가 사랑도 자신의 처지에 맞게, 수준에 맞게 그런 이를 만나고 있긴 한데, 그 사랑 역시 고통이다. 고통을 먹고 시를 낳고, 그 시는 다른 사람에게 가서 공감을 얻고. 그녀의 시를 사랑한 언더 밴드 YES의 보컬, 김성제. 그녀의 시, 로 둘은 만나게 된다. 아주 아름다운 것들은 마치 사고가 난 것처럼 충격적이고 느닷없다. 흐드러지게 핀 꽃잎도, 아름다운 여인의 뒷태도, 마음이 통하는 두 사람도. 어떻게 그런 일들이 평범할 수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