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하앗!” 어찌나 놀랐던지, 그녀의 몸이 위로 튕겨 올랐다. 그에게 눌린 탓에 몸짓으로 그쳤지만 그도 알아챌 만큼 격렬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럴 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손가락이 닿아 있는…. ---------------------------------------- 태왕의 동복아우, 해류 왕제 가리온: 자신을 옭아매려는 형의 계략임을 알면서도 을영에게 끌리는 마음을 어쩔 수 없었다. 이제 내게도 지켜야 할 이가 생겼다. “형님께서 이 사람의 충심을 의심하여 치려 하신다면 가만히 앉아 그 모든 것을 달게 받지는 않을 생각이오.” 서라벌 전 후왕의 무남독녀, 궁주 김을영: 능파를 대신해 왕성에 왔으나, 보잘것없는 외모 탓에 태왕의 외면을 받았다. 타인에 의해 끌려다니는 삶은 이제 그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단단해지리라. “전하는 너무나 외롭고 힘겨운 싸움을 하고 계시지. 난 전하께 힘이 되고 싶어.” 패륜아이자 호색한, 태왕 부루: 올무가 되게 하려고 을영을 가리온에게 주었더니, 하, 이럴 수가. 을영이 경국지색이 되었다. 괜한 짓을 했도다! 서라벌 현 후왕의 딸, 궁주 김능파: 첫눈에 반한 가리온이 아니라 부루가 태왕이었다니. 사랑은 얻을 수 없었지만 차대 태왕의 모후가 되어야겠어! 서라벌 화랑, 풍월주 석보문: 비록 바라보는 게 다일지라도 을영의 곁에만 있길 원했는데, 그조차 욕심이었을까. 간절한 사랑이 스스로에게 독이 될 줄이야! 부루의 조강지처, 왕후 사택 씨: 태왕 곁에 계집이 수없이 많았어도 그의 본처 자리는 제 것이었다. 거슬리는 을영을 치웠더니, 요망한 계집은 정작 따로 있지 않은가? 궁수연(뭄타즈마할)의 로맨스 장편 소설 『빈하수 드리우고 (개정판)』 제 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