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 곁에 있는 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
첫 번째, 도피처가 필요했던 선우와 무료했던 하준이 만났다.
두 번째, 은밀한 장소를 공유한 두 사람에게 비밀이 생겼다.
세 번째, 미혼모의 몸으로 선우를 낳아 키운 엄마가 죽었다.
계절이 바뀌는 방학마다 선우는 가진 것들을 하나씩 잃었고
하준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그녀의 곁을 흔들림 없이 지켰다.
“사라지는 게 무서워, 지금도.”
“슬픔도 불안도 너의 한 부분이야. 네 모든 걸 사랑해.”
모든 것이 사라지고 끝내 자신마저 잃어버릴까 불안해하는 선우.
모든 걸 뒤로하고 변함없이 같은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하준.
“너는 나를 떠나지 않아, 어떤 순간에도.”
“난 박하준만 있으면 돼.”
“내가 그렇게 두지 않아.”
두려움의 단단한 껍질을 깨뜨린 그녀와 긴 기다림을 내려놓은 그의,
전부를 건 사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