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친구에게 키스도 하나요?
“왜요? 소개팅이라도 시켜줘요? 어떤 여자 좋아하는데요? 이상형 말해 봐요. 골라서 대령할 테니까.”
“문채경 같은 여자.”
지체 없이 나온 지욱의 대답에 채경의 심장이 발끝까지 떨어졌다 올라왔다. 기대감이 확 들면서 얼굴로 슬슬 열이 몰리기 시작했다. 바람을 담아 되묻는 그녀의 목소리가 살짝 떨려 나왔다.
“무, 무슨 뜻이에요?”
“문채경처럼 성격은 까칠하지만 마음은 따뜻하고, 자로 잰 듯 반듯하지만 배려심 깊고, 재치 있고 현명해서 긴 대화도 지루하니 않고. 다만 키는 약 170에 몸무게가 한 50킬로쯤 나가는 여자? 언뜻 보기엔 청순해 보이지만 한 껍질 벗겨내면 오금이 저릴 정도로 섹시한 여자. 그 정도 되면 결혼을 생각해 볼가 하는데.”
“아주 꿈을 꾸세요, 꿈을. 그런 여자가 미쳤어요, 지욱 씨 같은 남자한테 시집가게?”
정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