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오해 #원나잇 #고수위 #잔잔물
#평범녀 #건어물녀 #동정녀 #순진녀 #직진남 #절륜남 #유혹남
평범한 집안에서 자란 수민은 부모님의 바람 대로 자신보다 잘사는 집안의 남자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순진하게 살아온 수민의 삶을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하는 약혼자. 그러나 약혼자와의 관계에서 그 어떤 육체적 흥미도 느끼지 못하는 수민. 스스로를 불감증이라고 여기는 수민은 그저 운명에 순응하듯 결혼식을 기다리고만 있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시어머니가 예약해둔 마사지 샵을 방문한 수민은, 그곳에서 자신의 성감이 죽은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가족과 세상의 기대에 따라서 살기만 한 여자가 스스로의 몸이 가지는 감성에 눈 떠가는 과정이 깔끔하게 묘사된 단편. 근육을 풀어주는 것만이 마사지의 효능은 아니라는 것.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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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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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1.2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31쪽)
<미리 보기>
수민은 유리창을 보며 매무새를 확인했다. 한 듯 안 한 듯 청순한 메이크업과 무릎까지 내려오는 밝고 화사한 아이보리색 원피스. 완벽하게 중년 여성 취향에 맞춘 스타일이었다. 목소리를 가다듬은 수민이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머니, 저 사거리 은행 앞인데 어디세요?"
"어머! 내 정신 좀 봐."
긴 신호음 끝에 전화를 받은 박진숙 여사는 당황한 목소리였다.
"오늘 예약일인 걸 깜빡 했네. 이를 어째, 나 혜주랑 백화점 왔는데."
"아… 그럼 다음으로 미룰까요?"
"얘는. 뭐 그럴 거까지야 있니. 주소 알려줄 테니까 혼자 가서 받으렴. 회원권 끊어놨으니까 내 이름 대면 돼."
그러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은 수민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수민의 예비 시어머니, 박진숙은 친절하고 교양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수민은 진숙과 만나거나 통화할 때 항상 어느 정도 긴장되었다. 많이 꿀리는 결혼이라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며칠 전 수민에게 유명한 마사지 샵이 있다며 예약할 테니 같이 가자고 한 것도 진숙이었다. 진숙은 결혼식에서 최대한 예뻐 보이려면 지금부터 관리해두는 것이 좋다며 남은 두 달 동안 계속 다니자고 했다. 그렇게 친절한 시댁 식구와 다정하고 능력 있는 약혼자를 가진 수민이지만 결혼식이 다가올수록 어쩐지 울적했다.
'소위 말하는 매리지 블루라는 건가. 남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하겠지. 내 주제에 어디서 정욱 씨 같은 남자를 만나겠어. 어머님도 이렇게 잘해주시는데…….'
스물일곱에 피아노 학원 강사로 일하는 수민은 석 달 전, 부모님 지인의 소개로 선을 보게 되었다. 상대로 나온 한정욱은 수민의 예쁜 얼굴과 얌전하고 소극적인 성격을 마음에 들어 했다. 수민의 부모님 또한 한정욱의 집안 재산을 강조하며 수민에게 만남을 종용했다.
정욱이 싫은 것은 아니었지만 수민은 어쩐지 팔려가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또 돌이켜 생각해보니 학교 전공, 직장, 약혼까지 모두 부모님 뜻에 따랐을 뿐 자신의 의지는 없던 것 같았다.
'그만 생각하자. 사춘기 학생도 아니고… 결혼식도 이제 두 달 밖에 안 남았는데 쓸데없는 생각이야.'
수민은 고개를 젓고 진숙이 알려준 건물로 들어섰다. 엘리베이터에 타서 마사지 샵이 위치한 8층 버튼을 누르고 수민은 멍하니 거울을 봤다. 거울에 비친 여자는 어딘지 모르게 불행해 보였다.
엘리베이터가 8층에 도착해 수민은 짧은 복도를 지나 불투명한 문을 열고 들어섰다. 유니폼을 입은 예쁜 직원이 활짝 웃으며 수민을 반겼다.
"어서 오세요. 예약하셨나요?"
"네, 박진숙 씨 이름으로…."
"전신관리 코스네요. 샤워하시고 룸으로 가시면 되세요."
수민은 샤워를 하고 탈의실에 준비된 일회용 흰색 팬티를 입었다. 그리고 안내 받은 룸에 들어가 침대에 엎드려 누웠다. 곧 사람이 들어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오늘 처음이시죠? 아로마 오일 바르고 마사지 들어갈게요."
낮은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자 수민은 살짝 놀랐다.
'남자가 하는 거였구나. 여자인 줄 알았어.'
수민의 시야에 남자의 탄탄한 허벅지와 커다란 손이 보였다.
<한뼘 로맨스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가볍게 로맨스를 즐길 수 있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길 수 있는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관련 컬렉션으로 "한뼘 BL 컬렉션"도 즐겨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결합의 시작_레이시
_구멍_카펠라
_역방향 소돔_이상성욕자
_후회는 타락한 뒤에_짭잘짭
_아버지의 누이_님도르신
위의 도서 외 매달 2-3종 내외의 신간이 발간되고 있습니다.
취향에 충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