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짐승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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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괴롭히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절대로 잊지 마." 보담에게 연석은 하나뿐인 피난처이자 모든 것을 허락할 수 있는 연인이다. 집안을 위해 딸을 팔려는 어머니와 무관심한 아버지, 자신을 언니로도 취급하지 않는 여동생 사이에서 보담은 정서적으로 피폐해져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누구보다 상냥한 연석. 그가 있었기에 그녀는 견딜 수 있었다. 그의 달콤한 사랑 속에서 그녀는 현실을 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달콤한 감옥이 과연 사랑일까. 그녀는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 여자의 속눈썹이 간헐적으로 팔랑거렸다. 어째서일까, 그토록 그리워하던 상대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선배…….” 정신이 소란스러워졌다. 그녀는 흔들리는 눈으로 그의 얼굴을 더듬었다. 정갈한 선을 그리는 눈매와 콧날도, 그 윤곽을 따라 드리워진 음영에 반쯤 가리어진 낯도, 여전하였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믿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손끝에 닿는 남자의 얼굴은…… 현실의 것이었다. “……분명히 이건, 이보담 네가 시작한 거야.” 온전히 저를 직시한 눈동자가 선명했다. 당장이라도 그녀를 집어삼킬 듯한 욕망이 거기에 있었다. 남자의 손이 치마 안으로 파고들었다. 보담은 그를 피하지 않았다. 차연석, 이 남자를 얼마나 그리워했던가. 3년간, 수백여의 날 동안 남자를 생각했다. 다시 한 번 더 만날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으면……. “아…….”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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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 [상냥한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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