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중단된 가상 현실 게임 <상자 속의 마리골드>
불의의 사고로 개발이 중단되고,
개발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해
마지막으로 게임에 접속했는데……
캐릭터 설정도, 로그아웃도 되지 않는다?!
강제로 주인공 ‘클로에 마리골드’가 된 그녀.
어쩔 수 없지.
빠른 자살로 데드엔딩을 보고 현실로 탈출하는 수밖에.
하지만 NPC들의 방해로 데드엔딩은 계속해서 실패하고,
겨우 성공하나 했더니…… 다시 게임 속이다.
이제 남은 방법은 하나뿐이다.
목표는 게임 클리어.
* * *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NPC 나인.
“괜찮은 방법이지만 위험했어요.”
“알았어요, 조심할게요. 그래도 나인이 절 구하러 오기로 약속했잖아요. 이렇게 와주셨으니 된 거 아닌가요?”
“…….”
나인이 할 말을 잃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시스템 메시지가 굳어버린 그의 반응을 대신했다.
[나인 비비의 호감도가 상승합니다.]
가엽게도 그는 자기 호감도가 어떻게 표시되는지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