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인 그에게 용돈까지 줘가며 만났는데 배신당했다. 그것도 나보다 훨씬 못생긴 남자와 모텔에 있는 꼴을 보자 자존심까지 무너졌다.
“죄송한데… 제가 왜 여기에…”
몸을 일으키려다가 머리가 너무 아파 그대로 있었다.
남자가 내 등을 받쳐서 앉혀준 뒤에야 테이블을 붙여놓은 위에 누워있었다는 걸 알았다. 평소 같으면 창피해서 당장 내려가겠지만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인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어요. 막무가내로 여기 들어와서 잠들었어요. 이 정도면 설명이 충분하겠죠?”
만취한 밤, 썩은 감자 대신 어마어마한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제 글을 읽고 모두 촉촉해지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