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영원히 행복할 수 있도록 내가 두 사람을 축복해 주겠다.”
원작 소설 속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서브 남주의 고백.
황제가 된 라힐은 식장에 들어가기 직전인 원작 여주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있었다.
황제가 되었으니 황후를 두어야 하지만, 사랑하는 안젤리카를 괴롭히지 않을 인물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한 이는 한 사람, 아나이스 루올.
영원의 맹세가 떳떳하진 않으나 감히 황제에게 대놓고 경멸하는 눈빛을 보낸 여자.
그의 사랑에 무관심하고 안젤리카를 괴롭히지 않을 만큼 영리한. 사랑에 냉소적인 차가운 여자.
“그대밖에 없어. 내 곁에 있으며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현명한 황후 역할을 해 줄 사람은.”
“계약서를 쓰죠. 그리고 그 전에… 한 대만 때리게 해 주세요.”
안젤리카를 위해, 나라를 위한 인물일 뿐, 아나이스에 대한 마음은 오히려 부정에 가까운데
어쩐지 그녀와 함께할 때마다 두근거리는 심장이 라힐은 어색하고 믿을 수 없다.
“키, 키스는 안 돼요!”
“왜?”
“첫 키스는 다른 남자와 할 거니까!”
결혼 후 첫날밤, 폭탄과도 같은 아나이스의 말에 라힐은 충격과 배신감을 느꼈으나
동시에 오기가 생기가 생겼다.
반드시 아나이스, 네가 먼저 입 맞추게 만들겠다고.